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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Jan 23. 2022

초긍정 텐션으로 만난 찐맛베글.

캘리그래피 일기 121thDay

나는 일을 잘 미룬다. 내가 타고난 여러 가지 모습 중 하나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하나는 욕심이 많아하고 싶은 게 많고 좋게 표현하자면 초긍정 탠션 덕이다. 계획이 틀어지거나 다 해내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오늘 다 못하면 어떠한가 내일이 있으니. 뭐, 이런 생각이 있으니.

우리의 뇌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수행할 수가 없다.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려면 한 번에 한 가지씩 해야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손에 쥐고 내려놓지 못하니. 항상 분주하나 하루가 끝 나갈 즈음 오늘을 어찌 보냈나 돌아보려 하면 후회가 되는 날이 대부분이다. 물론 나만의 텐션으로 웃으며 내일로 넘긴다.

그렇게 오늘로 넘어온 일이 하나 있다. 상해에 와서 다짐을 했다. 일주일에 하루는 내게 주는 선물로 나가보자고. 팔자 편한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매주 수요일마다 간식거리와 커피를 마시러 다니며 캘리와 그림을 그려보자고. 그 첫 주부터 이리저리 삐그덕거리다 나의 주특기를 발휘해 한주 건너뛸 뻔. 일기예보를 보니 주말부터 쭉 비다. 자전거를 타고 가야 는데 말이다. 그만 늘어지고 서둘러 나가자!

고르고 다시 보고 또 살펴보던 곳들 중 하나를 찜. 이 선택 장애! 베이글에서 바꾸지 말고 바로 출발한다. 지도를 보니 자전거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그런데 이게 왠 일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야 한다니. 세상에나! 한참을 기다리고 푸 서로 넘어가니 신호가 너무 많고 길도 복잡. 초행길이라 더한 듯. 그럼에도 멈출 수는 없다.

여행처럼 도착한 그곳. 세상에 그 흔한 아보카도 계란 베이글 샌드인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나? ㅎㅎㅎ

PS. 오늘 일기 제목은 세종대왕께 죄송하지만 유치 초등학생 버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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