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128thDay
세상 감사한 일들이 내게도 있다. 내 글씨들을 보고 배우고 싶다는 분들이 계신다. 아직 칭찬을 듣기엔 많이 엉성한데도 말이다. 이리저리 돌려가며 보아도 고칠 곳들 투성이인 내 글씨들이 이뻐해 주심만도 감동인데. 거기에 더하기로 배우고 싶다니 이건 뭐 넙죽 절을 올리고 싶은 맘이 훅 올라온고 어깨가 절로 덩실덩실 춤을 춘다.
수업을 시작하게 되면 좋아할 수만은 없다. 책임감이라는 아이가 허리에 손하고 내 앞에 떡하니 서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첫 수업을 재미있고 다음 시간을 기다리게 만들어 드릴 수 있을까 고민이다. 펜들과 교재를 준비하며 내가 느꼈던 설렘을 같이 나눌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