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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Jan 29. 2022

산다는건 다 그런거지.

캘리그래피 일기 127thDay

시간 계산은 잘 하자. 숫자에 워낙 약한 터라. 초긍정 마인드가 사는 데 도움이 될 때도 많지만 종종 나 스스로를 덫에 걸리게도 한다. 괜찮아. 다음에 하면 되지. 모든 걸 잘할 수는 없어… 등등의 실수나 잘못에 대한 일종의 합리화라고나 할까? 특히 끔찍할 정도로 자신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한 지붕 식구에게 나의 이런 성향은 고문과도 같다. 함께한 시간이 이십 년 가까이 되어가 서로 너는 너, 그러려니 하려 노력은 한다. 그러나 나는 나이기에 힘든 부분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극과 극 중 상극의 성향이지만 밀어내기도 하지만 통할 수도 있으리라…라고 나는 또 긍정적으로 마인드 컨트롤 중이다.

여하튼 이 시간 계산을 잘못해 지난주에 수고 아닌 수고를 더했다. 정확히 알아보지 않고 나답게 일단 나서고 본 덕에 말이다. 뭐 몸이 좀 고생하면 어떠한가. 시간 내어 운동도 하는데 말이다. 허벅지에 근육 한 줄이 더 단단해졌다 생각하며 오늘도 베이글을 위해 황후를 건넌다. 역시 출발시간은 예상을 훨씬 벗어난다. 정말이지 나답다. ㅎㅎㅎ

가자가 자 바퀴를 돌려 내 발길이 닿을 곳으로 나간다. 그나저나 나 이곳을 너무 사랑하게 돼버릴 듯. 창밖 비는 그치고 그 자리에는 여전히 회색빛만 한가득이나 내 안에서 작은 빛이 새어 나온다. 이렇게 삶은 또 살아지게 마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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