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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Jan 27. 2022

내게 어울리는 옷

캘리그래피 일기 126thDay

아이들 아침 준비를 조금 서두른다. 아침에 학교 근처에서 MS 모임이 있다. HS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새로 온 가족들과 기존의 식구들과의 만남이 있다. 영어가 두렵지만 일단은 서둘러 준비하고 자전거에 올라탄다. 이미 늦었기에 라떼 한잔과 쿠키 몇 개를 집어 미팅 장소의 문을 살짝 밀어 들어가 조용히 앉는다. 역시… 단어 몇 개 쥽쥽하며 내용을 추측해본다.

영어 공부를 해야 하나? 중국어라도? 어디 가면 우리말과 섞어가며 3개 국어를 자유롭게 오가며 여기에 바디랭귀지까지 추가. 일단은 의사전달만 하고 산다. 대화라는 건 뭐. 애초 바라지도 않아한 것이고. 그런데 아이가 HS가 되니 고민이 된다. 영어를 잘한다 해도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뉘앙스로 학교와의 소통이 어렵다. 중국어도 더듬더듬. 영어는 ‘아이엠 어 걸’이라고 발음기호가 먼저 떠오르는 수준이니. 파파고 아니면 이 험한 세상 어찌 살아갈까 싶다. 배운다 해도 는다는 보장도 딱히 없다는 게 더 슬픈 현실이다. 학교의 공식적 모임이 끝나고 작은 아이의 학년 엄마들과 따로 커피를 마신다. 아니 나만 말을 거의 못 하네. 와! 영어에 대한 고민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집에 와 식탁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책상 위에 어지럽게 펼쳐져있는 글씨들을 정리하며 마음을 정리한다. ‘그래,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 먼저 집중하자.’ 빠르게 정리를 마치고 붓펜의 뚜껑을 열고 종이를 뒤적여 깨끗한 면을 내 앞에 바르게 놓는다. 나는 그렇게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화몽이 된다. 그렇게 내게 맞는 옷을 찾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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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새기는 시간 17기의 흔적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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