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177thDay
아침 달리기를 다녀온 남편이 종이 한 장을 쓰윽 건넨다. 결국 어제의 일이 하루 밀린 거네. 시간은 다시 통보해 준다니 조금 기다리면 되려나? 뭐 어제 그 시간 언저리에서 검사를 하겠지. 점심을 먹고 정리하는데 노크 소리가 들린다. 빼꼼히 문을 여니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가 통지 종이를 들고 말하길, 지금 검사 중이니 어서 가보라고. 30분 넘게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고. 아파트 직원인가 싶어 몇 시까지 검사하느냐 물었더니… 옆집에 사는 사람이란다. 지금 내게 영어로 이야기하고 평소 오가는 손님들의 중국어 발음을 들어봤을 땐 홍콩 사람 같은데. 비도 오고 날도 추우니 줄이 더 길어지기 전에 가보라며 방긋 웃는다. 이렇게 고마울 때가.
줄은 꽤 길었지만 이십여 분 만에 검사를 마치고. 아마도 검사 정보 QR 코드를 미리 준비했기에 빠르게 마친듯하다.
3월 안에 자유를 찾을 수 있기를, 오늘 검사처럼 빠르게 마무리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