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옥빛 커튼

by 화몽


연옥빛 커튼

화花몽梦


연옥빛 커튼이 너울너울
살바람이 휭하니 훵하며 끝내 못이긴척 춤사위를 내편다.
땅거미에 걸쳐진 자락에 거뭇한 가락을 내민다.
땅에서 나 고이 지녔던 고결한 빛을 잃어간다.
너른 대지가 주었던 생명의 흙내
소복이 뿜어내는 연둣빛을
태나오며 간직했던 귀함을 동의 하늘이 찍어 내린다.

삐걱거리며 열리는 사각 틀 밖의 허헛한 공간
딱 그만큼의 시간 동안
어미는 숨을 내쉬었다.
꾹 누르며 닫고 살았다.
시크무레한 탄내가 내어놓은 결 끝에 묻어
어미는 잠을 청한다.
눅진한 숨을 들이마신다.
벼개잇에 비색이 물들고 그 시간이 배어들면
날연한 어미의 향이 내게 스며든다
나도 이제 어미이므로
창틈을 넘나드는 서독에 덴 상처를 문지르며
어미의 젖가슴이 끄으른내를 내가, 내가.
고스란히 휘 들이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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