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육아, 삶에는 정답이 없다'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을 읽고.

by 화몽

이 책의 저자인 '일과 삶_장윤영'님을 공 심재 카페와 브런치에서 자주 뵈었어요. 작가님의 일과 글 등의 삶 자체가 대단하다 생각해왔지만, 특히 그녀의 열정은 저절로 엄지가 척 들어 올려지곤 했지요. 워킹맘은 아니지만 저 역시 두 아들의 엄마로 살아오며 고민하고 경험했던 부분들이 많이 겹쳐지기도 해서 책장은 술술 넘어가고 고개는 끄덕끄덕, 그래 그래가 입에서 톡 하고 나오게 되는 책이었네요.


'일, 육아, 삶에는 정답이 없다'라는 작가의 프롤로그 제목이 제 마음속에 쏙 와 닿네요. 아직 제 자신에 대한 질문 초자 물음표를 찍지 못했는데, 아이, 가정, 사회에 대한 답을 알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각 이야기 꼭지 끝에 있는 클립보드를 보며 몇 가지의 제 생각들을 정리해봤어요. 그러며 '일, 육아, 삶에는 어떤 질문들이 있는가?'를 자문해 보는 감사한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C1. 나 잘 키우고 있는 것 맞나요?


아이를 키우며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표준과 기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어요. '비교하지 말라!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와 다르다!'라는 말을 항상 되새김하지만, 사랑한다는 말로 아이에 대한 욕심이 커지게 되지요. 저 역시 남들과 다른 생활환경 속에서 아이를 키우게 되어서 작가님의 말씀들이 더 와 닿았습니다. 아이의 이른 입시 준비를 반년 동안 바라보며 많은 깨달음을 가졌어요.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을 경쟁자로 여기지 말고 동행자로 여기는 마음을 가져보기를 바라며, 저부터 아이를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아야겠다 다짐했어요. 아이의 표준과 기준은 내 아이가 가진 것에서 나와야지 옆집 아이들 사이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백 퍼센트 작가님의 글에 공감했습니다.


이무석 박사가 말하는 '적적한 좌절'이라는 말, '적당히 좋은 엄마'와 맥락이 통하는 말이었어요. 넓고 단단한 테두리 안에서 오감으로 스스로 뒹굴며 자라나게 하는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지요. 동기부여의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기를 부여할 건지 목표나 목적을 부여할 건지 엄마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겠죠.


아이들과 같이 성장한다고 생각하는 저는 하루에서 수십 번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끌어 가는 리더보다 어깨동무하고 같이 하는 엄마가 되려 노력해요. 같이 틀리기도 또는 제가 잘못하기도 아이들이 실수하기도 하며 엎치락뒤치락하는 오늘을 보냅니다.


C 2. 시간 관리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나의 지배 가치는 무엇이며 나의 시간 중 제 일 순위는? 이 질문이 제게는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매우 즉흥적이며 에너지가 한순간 터지는 성향인 제겐 계획적 생활과 시간 관리가 항상 어려워요. 시소 타듯 지배 가치가 옮겨가며 살아왔네요. 얼마 전부터 일 순위를 저 자신에게 맞추고 있어요. 특히 건강과 자기 계발에 대한 부분들이 매우 커지고 있어요.


아이와 보내는 시간 중 질적 시간은? 사랑한다고 말하며 꼭 안아주는 시간입니다.


'아이의 삶도 중요하지만, 나의 삶도 중요하다.'

제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야 아이에게 올바른 엄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에게 올인하는 삶은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게 되는 것과 다름이 없을듯해요.


C3. 육아도 하면서 친구와 관계도 유지하고 싶어요.
열 명의 사람이 있다면 그중 한 사람은 반드시 당신을 비판하다. 두 사람은 당신과 서로 모든 것을 받아주는 더없는 벗이 된다. 남은 일곱 명은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다. 누구에게 주목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미움받을 용기> 중

저 역시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였어요. 전 사람에게 상처를 덜 받는 성향이에요. 그런데 공사가 엮인 관계에서 생활을 10년 하다 보니 마음이 많이 다쳤어요. 최근에는 그냥 나와 다른 사람, 나와 안 맞는 사람.이라고 여겨요. 그 사람이나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미움도 원망도 줄고 저에 대한 자책도 줄더군요.


그런데 긍정적 성향에 대한 의견은 전 조금 달라요. 큰아이를 키우며 이 부분에 대해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어요. 뭐든 극단적인 부분에 치우침이 없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부정적, 비관적 성향의 사람에게 긍정 사고를 강요하는 게 바르지 않겠다는 생각이에요. 전 그래서 아이의 성향을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장점은 키우되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10% 정도만 노력해보자고.


당신은 감정을 통제할 수 있나요? 솔직히 자신 없는 부분 중 하나예요. 전 통제보다 솔직해지기로 했어요. 통제만 하기엔 자신에게 쌓이는 통증 또한 커지거든요. 솔직하되 무례하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혹시 무례했다면 바로 사과하는 편이고요. 물론 아직 그렇게 못할 경우가 많지만 노력하는 부분이에요.


C4 내 마음은 어떻게 관리할까요?


저 역시 작가님처럼 삶의 질을 유지하는 가장 기초는 돈, 애정, 성공이 아닌 건강이라고 생각해요. 40대에 들어서면서 매일 운동하고 건강한 식단을 유 지하고 있어요. 자연에서 걷고 느끼고 나를 내려놓기를 반복해요. 영양제나 영양가를 찾기보다는 제철의 음식 재료와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으로 대신합니다. 아, 그리고 술을 끊었습니다. 이로 건강과 시간 등 많은 것을 찾고 있네요. 3년여 년째 제 운동 시간과 식사 시간은 철저히 지킵니다. 가족들도 처음에는 완전히 반기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이해해주죠.

저는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에 있어요. 제 이름을 앞에 내놓고 할 수 있는 일이죠.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해보려 해요.


C5. 완벽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까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간의 부등호가 연결된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또 있을까? 조금 늦었지만, 그 등식을 찾아보고 있어요. 결과로 보이지 못하더라도 그런 과정이 있었음이 무게를 두고 전문성을 쌓아보려 공부를 시작했네요. 저는 '미술치료'라는 것을 공부 중이에요. 재능까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도전 중입니다. 조력자는 누구보다도 엄마와 가족 이 일을 알고 있는 모든 이들입니다. 그들의 긍정적 한마디가 큰 힘이 되어요. '해냈다' 보다 '하고 있다'는 것에... 즐겁습니다.


완벽성과 취약성. 저는 취약성을 오픈합니다. 완벽하기 너무나 어려워요. 그렇다면 반대를 택해보자 했어요.


C6. 일과 삶을 대하는 태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곧 제 내일이라는 생각이에요. 취미로 여러 글을 쓰고 있어요. 대부분 저 자신을 표현하는 글이라 치유의 글쓰기라 생각되어요. 최근 캘리그래피도 시작했어요. 원래 그렸던 그림들도 다시 그려보려 해요. 글과 글씨에 더해지는 그림. 머릿속에 상상만 해도 즐거워지네요. 이가 곧 행복이 아닐까요?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나는 아름다운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나요?라는 질문은 내게 해본다는 자체가 행복하네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질문을 제게 하기 어려웠어요. 객관적으로 아름다움보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아름다움. 부족하고 실수투성이의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보렵니다. 남들이 뭐라 해도, 전 그래 보려고요.


저는 중3, 초6의 두 아들과 매일매일 같이 삶을 배우고 실수하고 이를 고쳐보며 성장하고 있어요. 아이들의 나이와 엄마로서의 내 경력도 같이 자라난다 생각해요. 물론 넘어지고 후퇴할 때도 있겠지요. 그래도 나와 내 삶, 아이들과 가족. 주변의 이들을 사랑하기에 '파이팅'을 목청 터지게 외쳐봅니다. 선배 언니의 시시콜콜한 현실 조언 덕분에요. 일과 삶의 균형 잡기가 어려운 3040에게 권해보아요.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라 산다는 건>이라는 이 한 권의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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