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야, 꼬꼬마야.
개나리빛이 물들어가는 뜨개 치마를 입은 꼬마아이야 .
알사탕 닮은 동그란 번개탄이 굴러들어낸 눈동자로
하햫디 푸른 토끼풀을 깡총 넘어
검은 탄내를 땀 올이 송송 맺힌 콧등 위에 그읏고
빗방울 풋내와 달큼한 향을 품은 구름 너머로
숨어들어간 어린 날의 소녀야.
오래된 존재로 여기를 읽어내는
지금,
너는 꿈속의 따스한 숨으로 여태 용하게 살아있구나.
귓가를 간질이는 바람의 손길이
옹알옹알 무어라 하는지
고양이의 뾰족한 귀를 빌려 기울여 고개를 떨군다.
어머니의 골무 자국이 땀땀이 눌어붙은 결을 따라
소녀가 알록달록 이불 위를 깡총거리며 고무줄 뛰네.
하나 둘하나 둘
한발 두발 깽깽
둘하나 둘하나
두 손 모아 쭉쭉
높이 드 높이 들어 사탕 알고 있던 알사탕을 닮은 구름을
핑크빛 혀로 핥으며 여기,
를 바라봐.
너와 같으며 빛이 다른 눈으로 만나 안녕이란 인사를 건넨다.
달콤하니?
응. 이미 오래된 너도 먹어봐.
모조리 시큰해버린 입안을 덜어내고 한입 와삭와삭 와사삭
사랑니도 버려진 그 입으로
지나버린 소녀의 꿈을
베어 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