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열

by 화몽


연초록 손바닥 위로 맺혀 오르는 이슬이
네 안의 잎맥을 따라 피어오른다.
짚어낸 이마 끝에는 미열로
입김 자국을 찍어낸다.

어제쯤 아니, 오늘이 지닌 그 언저리를 돌고 돌았다.
반쯤 감겨 버린 검은 구슬이
네 안의 아이가 바라며 보는 길을 알고 있을까?
숨어 있어 낯설기만 한 다음 둔턱을 넘어야만 해.

누구도 보여낼 수가 없다.
상자 속에는 누군가 한입 물고 휙 던져놓은
빵 한 조각.
어디로 가나. 너,
주린 배를 끌어안고 모래알을 씹으며
무엇을 찾아 어디로 흐르나.

공통의 분모를 만나 상식의 꿈을 쪼개며
그림자의 반대 끝에 달려있는 조각난 빵 부스러기를 쓸어 담아봐.
설익은 무화과의 씨를 품어낸
부활의 빛을 향한 마음으로 열 달을 삼키려 한다.

열이 오르면
달은 차고
해가 뜨면
별은 하늘 끝으로
낱낱이 모여 사라지는 방향의

붉어져버린 하늘로 찌꺼기들을 던지렴.
흩어지는 길의 끝에

너의 열병이

그 뜨거움으로

사그라들며 싹을 틔울 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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