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8,10. pm 2:13

by 화몽


날이 설은 사각의 모서리에선 덜그락 달그락

꺼뭇한 돌뿌리들만 무성히 건들거리고

여기 이곳이 나 자란 곳인데
뻗쳐있는 강 너머라 뭐라 이리 다른지.
섬집 처마 밑에 쪼그려 구멍 난 하늘만 아이는 쬐고 있네
매듭따라 돌돌 말린 아이의 소매 끝이 잡아당긴 기억이
깊숙히 자랐다면 여전히 낯설지만은 않을 텐데.
이곳 여기가


한 뼘 아스팔트를 달궈내던 시간임을 뒤로하고
빠르게 앞으로 내닿는 발들의 코를 따라
뽑아낸 번호표가 내 이름인양
그녀, 나를 저울질한다.
더듬어서는 더는 헤아릴 수 없음에
하얀 눈을 드러내며 웃는 그녀
딱 거기까지 빗금을 떨군다.

차라리 애써 그런 척
활짝 웃어 그래 네가 좋아.
나보다 너, 이게 나일 수도.

깊어 깊은 사탕 상자속
막주름 잡힌 그들의 감정가가 그 안에 구겨저 내 버려지고
오고 간 그와 그녀의
손금 안에 그어진 값이 흥정되던 pm 4:15

조이고 꼬여진 매김이 웃음 위에 얹혀있고
평화롭다던 푸른 벽 너머가
나는


귀퉁이를 찢어먹은 시장가방에

걸려 더 짓이긴

너덜한 손톱보다 더 쓰릴까?
긴 터널을 지나 찌릿한 엄지손가락이 물줄기를 넘어가
그리하여 플랫폼으로 달려드는 8월 하고
10일. 20년 29초 9시에서 21분 베어낸 그 시각
무더운 1월 같은 비는 칠흑처럼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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