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by 화몽


간밤 푹 익게 비질되어

가지런히 누워있는 풀길,

그 위로 빗향이 퐁퐁 솟아오를 때.

살포시 들어와 두르리는 네 목소리.


엄마, 엄마랑 발맞췄어요.

우헤헤헤.

와! 우리 발이 서로 만났네.

오호호호.

강쥐가 한가득 담요같은 네 손을 꼬옥, 더 꼭 잡고

조물조물 꾹꾹 꾸욱

유리알 닮은 네 눈 깊이

너와 닮은 또 하나

우리 둘만의 속삭임을 그려볼까.

맞춰볼래?

사랑해. 엄마.

이하하하.

꼬리 흔드는 네 눈에 입꼬리가 미리 마중 나가.

너, 너무나도 사랑해.

으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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