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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NPO지원센터 Apr 25. 2022

✍129화 ♥"제주4·3 알리기 운동"

[사회] 침묵과 왜곡의 시대를 넘어 제주 4.3, 진실을 기억하는 시대로



그럼에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기억'하는 것





Q: 제주4·3 알리기 운동에 대해 알고 있나요? 

✍ 제주4·3 알리기 운동은 누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을까.


* 제주4·3에 대해: 제주4·3이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인용)을 말해요.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분의 1가량인 3만여 명이 국가 공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되었고 초토화작전으로 인해 대부분의 중산간 마을이 불에 타거나 폐허로 변하는 등 마을 공동체가 파괴, 소실되어요.


* 제주4·3 알리기 운동은 왜 시작되었을까?: 제주4·3은 한국 현대사에서 한국전쟁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사건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이에 대해 잘 몰라요. 비록 2000년 제주4·3 특별법이 제정, 공포되고 2003년,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가 이뤄졌지만 아직까지도 제주에서 4·3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쉽지 않아요. 오랜 시간 동안 희생자들을 ‘빨갱이’로 몰아가거나 연좌제를 적용하여 가족들에게까지 그 고통을 전가해 왔기 때문이예요. 사람들은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자신들의 경험에 대해 조심스레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제주에 만연해 있는 ‘레드 콤플렉스’는 여전히 4·3에 대한 기억을, 그들의 이야기를 가로막고 있어요.





Q: 제주4·3 알리기 운동 어떻게 전개되었을까요? 

✍ 모든 변화에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이들의 품이 있다.


* 본격적인 운동의 시작제주4·3의 진실과 기억을 놓지 않고 해결하기 위해 애써온 제주 사람들, 유가족, 시민사회가 모여 2017년 (사)제주다크투어를 설립했어요. 설립 이후 2018년에는 1,400여 명, 2019년에는 1,500여 명이 제주다크투어에서 진행하는 4·3 평화기행에 참가했어요. 2018년에는 제주4·3 70주년을 맞아 국내 외신기자 및 영자신문사 기자들을 초청하여 팸투어를 진행하기도 했고요. 한국에 오래 산 외신기자들조차도 제주4·3에 대해 처음 들어봤거나 4·3 유적지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이 대다수였어요. 다양한 언어로 보도된 제주4·3의 이야기는 제주도를 넘어 향후 국제연대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어요.


* 이후 어떻게 운동이 펼쳐졌을까제주4·3 70주년을 맞아 제주도 내 109개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모여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했고 전국적으로는 200여 개 단체들이 모여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를 만들었어요. 제주4·3의 상징인 동백꽃 배지를 나누고 4·3유적지를 알리는 지도도 만들었고요.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19개 지역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4·3을 기억하는 행사를 이어갔어요. 또 제주4·3에 대한 미국과 유엔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며 10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주한 미국 대사관에 전달하기도 했고요. (사)제주다크투어도 제주4·3 기념사업위원회 소속 단체로 평화기행위원회, 국제위원회 등에서 활동했어요.




Q: 그래서, 이 과정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 이 운동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을까.


* 침묵과 왜곡을 넘어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 다양한 단체들의 연대는 7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제주4·3을 기억해 나가는 힘이 되고 있어요. 연대체의 활동을 통해 전국적으로도 제주4·3이 많이 알려졌어요.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와 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제주4·3이 제주만의 문제가 아닌 보편적인 인류의 문제라는 것을 다양한 목소리로 전달하고 있어요. 


제주4·3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도 기억할 것이고 제주4·3과 연대했던 여순 항쟁도 기억할 거예요. 비슷한 국가폭력의 피해자인 버마 로힝야 족에게도 관심을 갖고 연대할 것이고 홍콩의 민주화 운동에도 마음을 보탤 거예요. 그렇기에 오감으로 역사를 느끼는 제주다크투어의 4·3 평화기행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어요.




✋ 잠깐, 제주4·3 알리기 운동에 당신의 관심 한 줌이 필요해요.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변화를 만들어가야하는 과정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 함께 바꿔 나가야 할 것들: 제주4·3은 해결되지 않은 미완의 역사로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어요. 7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제주4·3의 이름이 제대로 지어지지 않아 정명(正名)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는 중이예요. 20여 년 전인 2000년에 제정된 제주4·3 특별법의 미진한 부분들도 이제는 개정되어야 하고요. 피해자 및 유족들에 대한 배·보상 문제와 불법 군사재판을 받고 억울하게 형무소에 끌려가 수감생활을 했던 수형인과 행방불명인에 대한 명예 회복도 이뤄져야 해요. 잊혀지고 있는 제주도 내 600~800곳에 달하는 4·3 유적지에 대한 온라인 기록이나 사라져가는 유적지를 보존하려는 노력도 계속되어야 해요. 




⌛ 끝은 또 다른 시작

제주4·3이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역사로 기억될 때까지, 잊히고 사라진 죽음들이 기억될 때까지 제주다크투어의 여정은 계속될 거예요. 이번 기회에 '제주4·3 알리기 운동'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보고 이 변화에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앞으로 우리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보아요!

그럼 다시 또 만나요! 안녕!




※ 위 내용은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사례 아카이브 내용을 축약하여 만들어졌습니다. 

(해당 글 더 자세히 보러 가기)

※ 2017년부터 모아 온 변화사례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변화사례 아카이브 보러가기)

※ 인스타그램에서도 더 다양한 변화사레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변화사례 아카이브 인스타그램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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