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환경오염 해결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무관심과 싸우다
안일한 환경의식과
비윤리적인 기업 경영의 증거를 찾아서
✍ 낙동강 페놀사건 기업 불매 운동은 누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을까.
* 낙동강 페놀사건 기업 불매 운동의 시작: 1991년 3월 14일 밤 10시부터 3월 15일 새벽 6시까지 8시간 동안, 250만 대구 시민들이 페놀 원액 30톤에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수돗물페놀오염대책시민협의회는 두산그룹 박영곤 회장과 환경처 장관을 직무유기 및 수질환경보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발했어요.
* 극심한 수준의 오염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주민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두산전자가 1990년 10월 21일부터 1991년 3월 20일까지 무려 5개월 동안 1일 평균 1.7톤의 페놀 폐수를 방류하여 왔다는 것이 밝혀졌어요. 이 일로 두산전자는 30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유출에 고의성이 없었다는 이유로 20일 만인 4월 9일 조업 재개가 허용되었어요. 하지만 2주 뒤인 4월 22일 두산그룹은 추가로 페놀을 유출했어요. 유해물질인 페놀 방류로 인해 대구 지역 주민들은 악취에 시달리거나 피부질환을 앓았고, 심각한 경우 유산까지 겪어야 했어요.
* 관계 기관의 대처는 어떠했을까: 대구시는 '페놀 농도가 음용수 기준치 이하로, 악취는 나지만 인체에 무해한 수돗물'이라며 무해성을 일관되게 주장했어요. 3월 18일 이학노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클로로페놀은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하였으며, 환경처 장관 역시 국회 보건사회상임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페놀은 유해성이 없다고 주장했어요. 대구 시민 160여만 명이 다양한 페놀 피해를 호소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기관은 페놀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강변했어요.
✍ 모든 변화에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이들의 품이 있다.
* 본격적인 운동의 시작: 1991년 3월 23일 오전 11시, 서울YMCA·경실련·공해추방운동연합(현 환경운동연합)·녹색의전화·주부클럽연합회·소비자문제를연구하는시민의모임은 서울YMCA에 모여 '수돗물페놀오염시민단체협의회'를 구성했어요. 여성 단체를 중심으로 수도료 납부 거부 운동도 함께 진행되었죠.
* 어떻게 불매운동을 진행했을까: 3월 29일에는 두산빌딩 앞에서 'OB맥주 쏟아버리기 대회'를 가졌고, 3월 30일에는 33개 시민과 사회단체로 구성된 '수돗물페놀오염대책시민단체협의회'의 이름으로 파고다공원에 모였어요. 이 날 가두행진과 함께 열린 '페놀 불법 방류 규탄 및 수돗물 살리기 시민대회'에서는 현지에 파견된 낙동강 수질오염 실태조사연구팀의 결과도 발표했어요.
* 페놀 방류 관계자들 어떻게 처벌받았을까: 수돗물페놀오염시민단체대책협의회는 4월 30일까지 페놀 방류로 인한 피해를 접수받았어요. 총 1,617건이나 되는 피해사례의 유형으로는 임산부 664건(유산 255건), 신체적 피해 205건, 물질적 피해 591건, 기타 157건으로 신체적 피해가 53.8%에 달하였어요. 이 사건으로 대구지방 환경청 공무원 7명과 두산전자 관계자 6명이 구속되고, 관계 공무원 11명이 징계 조치되는 등 환경사고로는 유례없는 문책인사가 뒤따랐어요. 국회에서는 진상조사위원회가 열렸고, 두산은 기업의 이익만 앞세워 공공시설인 상수원을 오염시킨 부도덕한 재벌이라는 여론의 비난을 받았어요.
✍ 이 운동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을까.
* 환경문제를 인식시킨 중요한 계기가 되다: 한 기업이 국민의 건강을 도외시한 채 독극물인 페놀을 낙동강에 쏟아부은 이 사건은 해당 기업뿐 아니라 정부와 국민 등 우리 사회 모든 주체들이 환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어요. 두산 제품 불매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두산그룹이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기업으로 하여금 환경오염에 대한 시민의 반응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각인시켜주었죠. 나아가 페놀사건은 대기업 전반의 산업폐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으며, 국민 스스로도 자신이 버리는 생활하수가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끔 했어요.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 페놀의 유출은 끝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친 두산 페놀 유출 사건 이후로도 2008년 낙동강 유역의 코오롱 유화 공장에서 폭발사고로 페놀이 유출된 사건, 2013년 강릉 포스코 페놀 유출 사건이 있었어요. 유출 이후 피해 규모와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알리지 않고 있어 문제 해결에 더 큰 어려움이 있어요.
불매 운동은 유해 물질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과 같이 비윤리적인 경영으로 피해를 입히는 기업들에게 소비자들이 책임을 부과하는 한 가지 방법이죠. 이번 기회에 '낙동강 페놀 기업 불매 운동'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보고 이 변화에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앞으로 우리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보아요!
그럼 다시 또 만나요! 안녕!
※ 위 내용은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사례 아카이브 내용을 축약하여 만들어졌습니다.
※ 2017년부터 모아 온 변화사례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인스타그램에서도 더 다양한 변화사레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