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웅담에 얽힌 잔혹사, 사육곰을 보호하라
우리(cage) 안의 사육곰에게 자유를
✍ 사육곰 구출 캠페인은 누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을까.
* 웅담 잔혹사 : 1980년대 정부는 농가들에게 반달곰을 수입해 기를 것을 장려합니다. 웅담을 빼서 다시 수출하면 큰 수익을 남길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동물보호 여론이 높아지고 우리나라도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lora and Fauna, CITES)에 가입하면서 웅담 수출길이 막히게 됩니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국내에서도 웅담을 찾는 시민들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수익이 줄어들자 농가들은 죽지 않을 만큼의 사료만 주면서 곰들을 방치하다시피 기르게 됩니다. 철창 안의 곰들은 아프고 병들어도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살게 되었습니다. 녹슨 철창, 부서진 콘크리트로 된 우리 안에서 비쩍 마른 곰들이 배설물 밭을 뒹굴었습니다. 좁은 사육장 안에서 곰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왔다 갔다 하며 소리를 지르고 철창을 마구 흔들어대는 것뿐이었습니다.
* 과정은 어떤 형태로 나아갔을까: 이 문제를 인식하고 녹색연합이 가장 먼저 한 활동은 사육곰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일이었습니다. 웅담 채취를 위해 좁은 철창 안에서 고통 받는 반달가슴곰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2005년 첫 번째 ‘곰의 날’ 행사를 필두로 사육곰 실태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캠페인은 매년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두 번째 ‘곰의 날’ 캠페인에는 1,400마리 사육곰을 위해 시민 1,400명에게 서명을 받았고, 환경부 장관에게 곰 사육 정책 폐지 탄원엽서 쓰기 등을 진행했습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곰 사육 정책 폐지에 뜻을 함께하는 가수, 연예인들과 함께 콘서트 형식의 캠페인을 열었습니다.
2009년에는 여행정보 전문잡지인 ‘에이비로드(AB-Road)’와 협업하여 아시아나항공 수하물표에 캠페인광고를 게재했습니다. 이 광고는 탑승자에게 웅담 등 곰 상품 밀반입 행위가 불법임을 알리고 국내 사육곰 문제 해결을 위한 청원 서명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서울 110곳 시내버스 정류장에도 캠페인 광고를 실었습니다. 2010년에는 사육곰 관리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에서 사육곰 특별 전시회를 개최했으며, 2012년에는 세계자연보전총회 (the World Conservation Congress: WCC)가 열리는 제주에서 곰 사육 금지 결의안 채택을 희망하는 서명을 받았습니다.
✍ 모든 변화에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이들의 품이 있다.
* 실질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녹색연합은 곰 사육 정책을 폐지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법적 근거와 예산 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따라서 사육곰 증식을 금지하고 국가가 사육곰을 전량 매수하여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특별법을 마련하려고 했어요. 곰 사육 정책 폐지를 위해 국회에서 발의된 세 개의 특별법안 중 두 개는 녹색연합이 직접 관여한 법안이에요. 그러나 이 법안들 마저도 국회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되고 말았죠.
초창기 사육곰 500여 마리가 철창 안에서 새끼를 낳으면서 2000년대 중반에는 1,400마리까지 늘어났어요.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녹색연합은 새끼 곰 출산을 통한 증식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하게 되었어요. 이를 통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모든 사육곰의 중성화가 완료되었죠. 결국 2019년 500마리로 줄어들었고 이는 사육곰 반대 운동의 큰 전기가 된 역사적 사건이에요.
* 사육곰 구출 캠페인은 어떤 흐름으로 나아갔을까: 녹색연합은 보담이 구출 실패의 아픔을 딛고, 다시 시민들의 힘으로 2018년 12월 7일, 다섯 살의 어린 곰 세 마리(반이, 달이, 곰이)를 구출했어요. 이후 2019년 9월 24일 어린 곰(들이)까지도 구출하게 되었죠.
✍ 이 운동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을까.
* 인식의 변화와 참여의 결과물: 녹색연합은 여러 캠페인을 진행하며 사육곰의 현실을 알리고 곰 사육 정책 종식을 위해 노력했어요. 그 결과 많은 시민들이 곰 사육 산업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지지하게 되었죠. 사육곰을 구출하는 과정은 녹록지 않았지만 온라인 모금에 참여한 3,639명의 시민들이 4천만 원이 넘는 구출 비용을 마련해주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사육곰 구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머물 장소 마련이 필요해요. 다행히 청주와 전주 소재의 동물원에서 곰을 보호해 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게 되었고, 해당 동물원은 구출한 사육곰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죠.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 우리에 갇혀있는 사육곰들에게 자유를!: 2020년, 올해도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3마리가 폐사되었어요. 열악한 환경에서 증식된 반달가슴곰들을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잇따른 죽음을 맞이하였고, 2016년부터 총 7마리나 세상을 떠났어요. 2016년부터 현재까지 불법 증식된 반달가슴곰은 36마리에 이릅니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 불법 증식 개체 몰수 보호시설 예산을 수립한다고 해요. 녹색연합은 앞으로도 시민, 국제사회와 함께 '몰수 보호시설 예산'의 국회 통과와 더불어 추가적인 불법 증식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법 개정을 요구해나갈 의지를 밝혔어요.
곰 사육 역사가 30여 년이 지나면서 농가의 사육시설은 많이 낡았습니다. 시설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곰 탈출과 같은 사고 발생이 증가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는 국민 안전과도 연결되어 있는 문제입니다. 정부는 곰 사육 농가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필요하면 예산을 투입해 보완해야 합니다. 전시 관람용 곰의 불법적 활용도 감시가 필요합니다. 전시 관람용 곰은 말 그대로 동물원 등에서 관람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 곰을 말합니다. 이 중 적지 않은 수의 곰이 웅담 채취용 사육곰에서 관람 용도로 전환되었습니다. 여전히 갇혀있는 많은 수의 사육곰뿐만 아니라 전시 관람용 곰에 대한 관리와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보아요!
그럼 다시 또 만나요! 안녕!
※ 위 내용은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사례 아카이브 내용을 축약하여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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