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하루가 모여 하나의 삶이 되었다 중에서
그녀가 있기에 가기 싫었던 별을 보러 가는 길
맛있는 음식도 먹고 물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아봐도
마음속이 복잡 불편해서 마냥 즐거울 수가 없다.
모두가 즐거운 와중에 홀로 고통을 받으며 밤을 기다렸다.
밤이 다가와 빛에 가려져 있던 별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들을 바라보며 천문대로 향했다.
하늘을 빼곡히 채워 황홀함을 선사하는
별들에 매료되어 밤하늘을 바라보던 중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발견하고
자연스레 눈을 감아 소원을 빌었다.
이미 포기한 첫사랑인 그녀의 이름을 말하며
‘그녀와 사귀게 해주세요.’라고
이내 별똥별은 사라지고
버틸 수 없을 것 같던
나의 감정들은 별들에 맡기고
내 마음대로 잠들지 못할 것 같은
남은 시간은 술에 기대어 잠들었다.
돌아오는 아침 일찍 눈이 떠지고
별똥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소원을 빌었지만 내가 고백을 하지 않으면 사귈 수가 없는 거 아닐까?’
분명 포기했었지만
첫사랑이라는 그 알 수 없는
마음 한편의 그 무언가 때문인지
그녀에게 어제 만난 별똥별과
나의 소원에 관해 얘기하며 고백했다.
그녀에게서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할 거라는 걸
이미 잘 알고 있기에 그렇게 웃으며 넘겼다.
이렇게 별똥별이 소원을
이루어주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따금 소원을 빈다.
별똥별이 이루어주지 않을 소원을 빌고
소원을 이룬 사람들이 있다는 게 이전에는 놀라웠다.
그 놀라운 일이 왜 가능했는지는
소원을 빌어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사실 별똥별은 단순하게 소원을 이뤄주는 별이 아니라
소원을 빌었기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그런 별이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