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그늘

페미니스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by 오필


페미니스트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던 잘못된 의도를 가지고 있든 간에 한국의 페미는 용어 자체만으로 민감해져서 성평등을 이룩하자는 기본 의도와는 다르게 성차별이라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 퍼져가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문제가 되는 부분은 성의 문제가 아닌 개인적인 생각에 의해서 벌어져요.


학교에서 물건을 날라야 하는 상황에서 선생님께서 여자는 가벼운 걸 들고 남자는 무거운 걸 들라고 했다면 누가 차별을 당했다고 생각되세요?


여자도 충분히 들 수 있는데 가벼운 걸 들라고 했기에 차별을 당한 여학생과 남자만 무거운 걸 들게 했다고 차별을 당했다는 남학생이 있어요. 같은 상황인데 서로 성차별을 당했다고 말하는 거예요. 여기서 만약 똑같이 들게 했다고 해도 남녀가 아닌 힘이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으로 나뉘면 또 차별받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거예요.

이렇게 신체적인 부분으로 나눠서 높이 있는 물건을 키 큰 사람에게 꺼내 달라고 부탁하자 키가 작은 사람은 "나도 충분히 꺼낼 수 있는데 차별을 당했다"라고 말하고 키가 큰 사람은 "키가 작은 사람도 충분히 꺼낼 수 있는데 차별당했다"라고 끝나기 전에 한국 페미의 현주소는 하나의 msg를 추가해요. 여자가 키가 작은 사람이라면 성차별을 당했다고 말하고 키가 큰 사람이어도 어김없이 성차별을 당했다고 말하고 있는 거예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재 한국 페미의 전체가 아닌 일부는 이미 이렇게 사이비 화가 되어 있는 거 같아요. 그 안에서는 진리이지만 밖에서 보면 소수의 사이비 페미들 때문에 다수의 페미들이 욕을 먹고 있는 거겠죠.



소수의 사이비 페미는 왜 생겨났을까요?


사이비가 생겼다는 것은 누군가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페미라면 양성평등을 주장해야 하는데 남녀차별을 대립시키게끔 상황을 조성해놓고 저 멀리서 이득을 야금야금 취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그분들 덕분에 페미라는 주제를 이렇게 장시간 뜨거운 감자로 대립할 수 있는 거예요.

이 사이비 페미화를 해결할 방법은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페미를 욕하거나 남녀가 서로 차별당한 부분을 지적하고 서로 비판하면서 대립해서는 안돼요. 그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비난이 아닌 제대로 된 성평등으로 다가가야 해요. 사이비의 논리에 대응하려고 하면 얼마나 미쳐버릴 만큼 힘든지 경험하게 된 거잖아요. 이미 이렇게 장시간 화두가 되어가고 있으니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서 양성평등으로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양성평등의 기준은 어떻게 되어야 할까요?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되는 식의 기준이 대립되어 난무하는 현재 결과만 놓고 보면 저도 '성차별이다, 역차별이다' 생각되는 게 많아요. 하지만 과정을 보면 과거의 성차별은 지금보다 크게 존재했고 그것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배려는 이제 당연하게 되었어요. 그 후에 더 큰 배려를 원했는데 그것이 수긍하고 받아들여지자 반대로 역차별을 느끼는 사람들이 생겨난 거 같아요.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돌림노래처럼 끊임없이 생겨나는 차별과 역차별에는 도대체 어떤 기준을 넣어야 모두가 인정할까요? 사람들이 사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이 다 다른데 다수의 기준을 만든다는 거 자체가 누군가에겐 또 차별이 되지 않을까요?


제 이기적인 생각은 남녀 이전에 사람은 서로가 다르다는 걸 받아들이는 것과 배려하는 마음, 배려받을 권리를 시작으로 성평등의 기준을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성별의 다름을 받아들이기 위해 알아야 할 신체적인, 정신적인, 정서적인 부분 중에서 100% 다른 부분은 무엇일까요?

사람이 자웅동체가 되지 않는 이상 남녀 갈등이 존재하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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