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기제 합리화, 내적욕구 합리화
모두가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음에도 자기 합리화를 하지 말라는 말은 왜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너무나도 간단했다. 우리의 인식 속의 자기 합리화는 정신분석학, 심리학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기준으로 규정한 방어기제 합리화이고 모두가 하고 있는 자기 합리화는 내적욕구 합리화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사회의 의미부여가 자기 합리화를 방어기제 합리화로 단정 짓고 있으나 방어기제 합리화는 내적욕구 합리화의 하위개념이고 내적욕구 합리화가 상위개념이기에 자기 합리화를 내적욕구 합리화가 아닌 방어기제 합리화로 인식해서 자기 합리화를 하지 말라는 말은 모순이다. 이와 유사한 편향도 같은 개념이며 편향은 자기 합리화의 시작점이라고도 볼 수 있다.
편향자체를 심리학에서 말하는 편향으로 인식해서 편향되지 말라는 말을 하기에는 모든 것에는 편향이 포함되어 있다. 정답형 의미부여로 규정하고 의문형 의미부여에서 자신이 혹은 사회가 정답을 정하는 모든 것은 편향에서 시작된다. 편향의 시작점을 정답형 의미부여가 구체화될 수 있었던 언어의 탄생 전과 후로 가정해 보면 구체화된 언어 없이 소통하던 언어의 탄생 전과 구체화된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의 탄생 후로 나눠진다. 여기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기존의 전통과 문화를 지킬 것인지, 언어라는 신문물을 받아들여 사용할 것인지의 갈림길이 생기고 무엇을 선택하든 다수가 혹은 개인이 선택하는 것은 편향이 된다. 고로 언어의 탄생 이후에 인류가 언어를 사용한 것은 전통을 버리고 신문물을 받아들인 편향된 결정이며 만약에 반대로 인류가 언어라는 신문물을 받아들이지 않고 전통을 지켰더라도 편향된 결정이 된다. 결국 갈림김에 놓였을 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결정을 하는 모든 상황이 편향된 것이며 심리학에서 말하는 편향은 편향 자체가 아닌 편향이 심한 경우를 일컫는 것으로 객관적 사실을 무시한 편향적 고정관념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의문형 의미부여에서 자신만의 편향된 정답을 정하는 것은 내적욕구 합리화라고 규정지을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방어기제 합리화와 내적욕구 합리화란 무엇일까?
방어기제 합리화와 부작용
우리는 자기 합리화를 방어기제 합리화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것에 익숙해져 있다. 익숙하게 된 예시로는 여우와 신포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아시타비)등의 자신이 옳다고 정당화하는 유형과 자신이 피해를 입었을 때 관계를 긍정하기 위해서 자신의 피해를 정당화하는 반대적인 유형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생긴 인식 속의 합리화는 합리화보다는 정당화를 한다는 주된 공통점이 있다. (예시를 통한 합리화는 간략하게 정리된 내용이며 보다 정확한 방어기제 합리화가 궁금하다면 정신분석학, 심리학등에서 정리해 놓은 합리화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 사회의 의미부여가 자기 합리화의 기준을 방어기제 합리화로 통일하다 보니 자기 합리화를 정당화 중점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내적욕구 합리화 마저 정당화를 합리화하게 만드는 문제와 정당화와 합리화의 경계를 무너트려 새로운 인지부조화가 생기는 문제가 발생한다. 잘못된 사회의미부여로 인해 본래 정신분석, 심리학 등에서 추구하는 정당화를 하지 말자는 의의보다는 정당화를 합리화로 인식해 자기 합리화 자체가 부정적이며 내적욕구 합리화마저 하지 말자는 의의로 자리 잡은 것은 명백한 오류이다. 물론 방어기제 합리화가 내적욕구 합리화의 하위개념이기에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이렇게 생긴 인지부조화는 상위개념인 내적욕구 합리화에 대한 인지가 없는 상태로 하위개념인 방어기제 합리화를 일반화함으로써 사회의 의미부여로 개인의 의미부여를 가스라이팅 하는데 힘을 실어주다 보니 각자가 추구해야 할 의문형 의미부여임에도 합리화하지 말라고 비난을 받기에 이른다. 결국 방어기제 합리화를 일반화하며 생긴 인지부조화는 합리화하지 말라는 객관성 없는 편향된 고정관념을 새로 구축하는 것이 된다. 여기서 발생한 인지부조화가 개인의 가치관까지 다다르면 문제는 굉장히 심각해지는데 의문형 의미부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무조건 맞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틀리다고 생각하게 된다. 심지어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틀리다는 생각을 가진 다수가 모여 그것을 정당하다고 규정하면 자신과 다른 사람은 틀리다고 규정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
정신승리인가? 일반화인가?
의문형 의미부여와 연결된 일반화된 방어기제 합리화의 예시로는 정신승리가 있다. 여우와 신포도의 내용을 정신승리로만 정의하면 같은 상황에서 정신승리가 아닌 내적욕구 합리화를 한 여우도 정신승리라고 규정하게 된다. 이렇게 규정하면 이와 유사한 1등은 아니지만 만족하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정신승리, 합리화라고 비난할 수 있는 정당성을 부여해 1등 만을 인정하는 사회를 형성하고 일부는 가스라이팅 당해서 자신이 왜 그러는지도 모른 채 그렇게 되기만을 부추기게 된다. 과연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1등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난을 하는 사회는 누구를 위해 만들고 있는 것인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사회가 인정하는 성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난하는 사회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누구를 위하는 것도 아닌 잘못된 인식으로부터 최고가 아닌 최선을 다하고 싶은 사람과 사회의 성공이 아닌 자신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에게 사회에서 인정하는 최고가 되기를, 사회에서 인정하는 성공을 하기를 강박처럼 부추기다 보니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고 경쟁과 1등 만을 원해야 하는 새로운 인지부조화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
방어기제 합리화의 일반화
방어기제 합리화의 일반화함으로써 세상을 자신의 견해로 재해석하는 내적욕구 합리화를 하는 사람마저 객관적이지 않다고 여기게 만들어서 모두가 하고 있고, 해야 하는 자기 합리화 자체가 나쁘다고 판단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아닌 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성으로만 살라는 강박을 심어주는 상황에서 방어기제 합리화의 일반화는 사람을 벼랑 끝으로 내몰 것이고 내적욕구 합리화를 인지한 사람은 벼랑 끝에 놓였을 때 뒤돌아 내려오게 될 것이다. 사회의 의미부여인 방어기제 합리화를 아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반화가 된 지금은 많은 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장치가 되어있다.
내적욕구 합리화는 습득하는 의미부여들을 자신이 쌓아온 이론과 이치의 관점을 통해 합리적으로 보고 듣는 욕구에 해당한다. 그래서 내적욕구 합리화에서 말하는 자기 합리화의 본래의 뜻은 합당, 합리적이라는 단어 자체를 중점으로 삼아서 이론과 이치에 맞게끔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에 자신의 주관에 맞춰 합리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관, 주관, 사고, 관념, 견해등을 형성하기 위한 필수요소이며 형성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관, 관념등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서 방어기제 합리화, 편견, 고정관념등으로 파생된다. 자기 합리화가 방어기제 합리화로 파생되려면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뇌기능의 개발이 기본전제가 돼야 하며 파생된 개념은 객관적인 판단 자체를 하지 않거나, 자신의 이론과 이치가 객관적이지 않다는 걸 알더라도 인정하지 않거나, 사실을 거부한 상태로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정당화하는 것에 해당하고 정당화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하는 것 또한 포함된다.
정신승리인가? 합리화인가?
방어기제 합리화에서 말한 정신승리의 일반화를 정당화와 내적욕구 합리화로 구분하면 같은 상황에서 정당화를 하는 것이 정신승리가 되고 합리화를 하는 것은 합리적 판단이 된다. 합리적 판단이 되면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봤을 때 오르지 못하는 것을 인정한 후 오를 수 있는 나무를 쳐다보는 것, 노력해도 갖지 못하는 것을 갖고 싶다고 집착하지 않고 노력해서 가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된다. 만약 행복을 목표로 잡게 된다면 사회적 성공을 통한 행복보다는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는 개인의 성공을 중점으로 잡고 최고가 될 수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에 목적을 둠으로써 최고가 되든 최고가 되지 않든 행복할 수 있는 자신의 성과에 의의를 두게 된다. 방어기제의 정당화가 거짓말을 동반해서 정당화하거나 합리적인 척을 하는 것이라면 자기 합리화는 거짓을 동반하지 않은 채로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다. 고로 내적욕구 합리화는 의미부여를 통해 자신이 쌓아온 이론과 이치의 관점 중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가치관을 형성하는 것이며 합리적 판단을 근거로 삼아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듣는 욕구에 해당한다. 내적욕구 합리화에는 방어기제 합리화, 자기 합리화 둘 다 포함되어 있으나 둘은 다른 것이라고 구분 지을 수 있으며 보다 명확히 본연의 자기 합리화를 인지하기 위해 자기 합리화의 구성요소 4가지를 알아보겠다.
직감적 합리화
직감적 합리화는 의미부여 조기교육이 활성화되기 전에 대표적으로 사용하던 합리화로 본능과 밀접하다. 감으로 느끼는 것을 합리화하는 것으로 언제나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일어나지 않은 일, 일어날 것 같은 일, 처음 경험하는 일 등에 해당한다. 직감적 합리화를 통해 확실하지 않더라도 느낌적으로 왠지 해서는 안될 것 같은 것과 왠지 해야 될 것 같은 것을 긍정과 부정으로 규정하고 가늠하면 미신, 징크스, 의식, 민간요법등이 된다. 느낌적으로 무언가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 해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의 예로는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이 갑자기 당긴다던지 평소에 자주 먹던 음식을 오늘따라 먹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감각적 합리화
감각적 합리화는 실제로 느껴지는 감각을 자신의 기준에 맞춰 재해석하고 정리하는 것으로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견해의 차이가 있고 의미부여 조기교육이 활성화된 이후 자기 합리화의 기반에 해당된다.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견해의 차이는 크게 정답형 의미부여, 의문형 의미부여에 따라 나눠지는데 객관적으로 '춥다, 덥다'라는 느낌 자체는 정답형 의미부여에 해당하고 몇 도에 추위를 느끼고 몇 도에 더위를 느끼는지는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르기에 의문형 의미부여로 정리할 수 있다. 그래서 감각적 합리화는 정답형 의미부여와 의문형 의미부여에 따라 객관적으로 정해놓은 감각과 주관적으로 느끼는 감각을 합리화하는 것으로 나눠지고 실제로 자신이 느낀 감각을 통해 좋고 싫음 등의 기준을 구분 짓거나 판단하는 것이 된다.
지각적 합리화
지각적 합리화는 무언가를 느끼는지가 아닌 무엇을 느낄지에 해당하는 합리화로 평소에 어떤 감각을 주로 사용하는지, 무엇에 관심을 가지거나 주의를 기울이는가에 따라 똑같은 사물을 보거나 똑같은 상황에 놓여도 어떤 감각으로 지각할 것인지에 대한 합리화이다. 하루를 기준으로 뒀을 때 하루에 일어나는 모든 것을 전부 감각적으로 세세하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감각적으로 느낄지, 어떤 감각으로 느낄지에 해당한다. 이는 일을 할 때 직업에 따라 자신이 집중하거나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에 지각적 합리화가 되면 직업병으로 연결되고 스스로 집중하거나 관심, 주의를 기울어야 하는 것을 깨닫는 부분은 생존본능과 연결 지을 수 있다. 그리고 지각적 합리화를 생각이나 사고, 관념등을 중점으로 연결 지었을 때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는 강도에 따라 과도한 편향을 초래하기도 하고 객관성이 떨어지면 고정관념이 생기는 데에 가장 많이 기여하는 합리화이다.
직관적 합리화
직관적 합리화는 논리적으로 검증되지는 않았으나 과거의 경험이나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직관적으로 느끼거나 파악하는 것으로 마치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것과 같다. 암묵적인 룰이나 이유는 모르지만 정해져 있는 규칙을 파악하고 받아들이데 꼭 필요하며 논리적인 검증을 하기 전에 유추해서 파악하는 것에 해당한다. 그리고 직감적 합리화의 본능, 느낌과는 다르게 과거의 경험과 습득한 지식을 토대로 대개가 그러할 확률이 높은 것을 미리 그러하다고 판단 내리는 것이기에 직관적 판단이 맞을 때가 많지만 추후에 논리적 검증을 하지 않고 생각을 굳혀버리게 되면 선입견과 고정관념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