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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ㅠ Aug 21. 2021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만나

마법을 못 쓰는 일반인

해리포터役 다니엘 레드클리프


인기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을 쓰지 못하는 일반인을 머글이라고 부른다.

2001년부터 영화가 나오면서 해리포터 시리즈가 한창 유행할 당시, 나도 마법사였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다들 한 번쯤을 했을 것이다. 지겨운 학교 생활보다는 마법과 놀라움이 가득한 호그와트에 입학하여 그리핀도르에 배정되고 싶었다. 해리포터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 집에는 비디오 플레이어가 있었다. 영화가 나온 이후로 비디오 대여점에서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을 빌려서 몇십 번을 되돌아가며 보며 볼펜 들고 집에 있던 수박을 보며 윙가디움 레비오사를 외치며 테이프가 끊어질 것처럼 많이 봤다. 그러나 머글은 머글일 뿐. 나처럼 선택받지 못한 아이들은 현실에 남아 머글 사회에 남아 생활해야만 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면 마법의 세계는 경이로웠다

지팡이를 이용한 마법들은 매우 신비롭고 아름답다. 마법사의 지팡이가 머글들에게는 스마트폰의 위치라고 보면 되겠다. 지팡이 끝에 밝은 빛을 내어 손전등 모드를 만들어주는 루모스, 자물쇠를 풀어버리는 알로호모라 같이 유용하고 편리한 마법들. 불편하게 힘 들이지 않고 손으로 휘휘 저으면 모든 게 이뤄진다.

머글들의 과학을 마법사들은 마법으로 대체한다. 무엇이 더 좋을까 나누자면 장단점이 명확하기에 딱 잘라서 말하기는 어렵다. 현재 지구의 77억 인구로 비교해 봤을 때 과학자들은 소수지만, 마법사들은 사실상 모두가 과학자라고 비교해보면 되겠다.


내가 만약 마법을 만들 수 있는 마법사라면 사랑에 빠지는 주문을 만들고 싶다.

원하는 이성이 생기면 바로 써서 연애를 할 수 있는 아주 신박한 방법이다. 주문 중에는 없지만 마법약 중에서 사랑의 묘약이라는 것이 있다. 마법사의 세계에서는 흔히 쓰는 약이다. 개개인마다 효력은 다르지만 확실하게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의 묘약은 전부 강렬한 열망이나 집착을 불러일으킬 뿐,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법약 교수인 슬러그혼은 "어떤 마법이나 약으로도 사랑의 감정을 만들어 낼 수 없다" 하며 단호하게 언급했다.


이 부분을 보며 사랑은 마법사의 세계에서도 어려운 부분이구나를 느꼈다. 사랑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마법사들도 사랑에 대해서는 똑같은 인간으로서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머글인 나는 언젠가는 각성해서 뒤늦게 마법사가 되어 마법을 부리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지금의 과학 시대보다 신박하고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볼드모트를 막게 되는 제2의 해리포터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 근데 난 호그와트 기숙사 테스트에서 인기 없는 후플푸프가 나왔으니 안될 것 같지만 말이다. 조력자로서 제2의 해리포터를 도움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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