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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ㅠ Nov 03. 2021

드림캐처

악몽에 시달리는 자, 그 사슬을 끊어라

설아는 오늘도 악몽에 시달리다 일어났다.

침대는 땀범벅이 되어 있었고, 검은 생리혈이 생리대 안에 가득했다. 1년전부터 악몽을 꾸는데 그 어떠한 방법도 악몽을 제거 할 수는 없었다. 명쾌하게 치료한다는 의사의 처방과 약도 통하지 않았고, 한의원도 가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설아는 이 지긋지긋한 악몽을 끊고 싶어 손목을 긋는 자해 행위도 여러차례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어떤 날에는 잠을 안 자기 위해서 커피를 여러잔 마시고 각종 카페인을 잔뜩 먹어서 수면을 포기 하는 방법도 써봤지만 몸이 썩어들어 건강만 악화 되고 있었다.


매일 꿈에서 구척이나 되는 귀신이 나타나 설아를 쫒아와 위해를 가한다. 섬뜩하고 괴기스럽게 생긴 귀신. 흡사 빨간마스크를 닮아 더욱 소름 끼쳤다. 이유도 모른체 계속 쫒기는 도망자 신세였다. 설아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 구척귀신에 아무런 저항 할 수 없다는 것에 절망감을 맞이하며 오늘 밤도 도망치기 바빴다.


처음 악몽을 꾸던 날, 주변에 보이는 돌이나 나뭇가지를 던져봤지만 귀신을 통과하여 무용지물이었다. 그렇게 1년을 도망치기만 했던 설아. 

다음날도 땀범벅으로 기상했다. 잠을 청하는 집에 계속 있기 무서워 설아는 장도 볼겸 산책에 나섰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길거리 시장을 보던 도중.

동그란 틀에 실로 거미줄 모양을 하고 있고, 가운데에 보석박혀 있으며, 밑에는 깃털 장식이 되어 있는 특이한 물건을 봤다.

"아주머니 이게 뭔가요?"

"이건 드림캐처라고 하는데, 악몽을 쫒아준다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한 설아는 황급히 주머니에 있던 지갑을 꺼내여 호다닥 계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설아는 얼른 자신의 방 문 앞에 드림캐처를 달았다.

"이제는 더 이상 구척귀신이 안 나타나기를..!"

TV를 보다가 시간은 어느덧 밤 10시. 눈꺼풀이 점점 감긴다. 설아는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부처,예수,알라 등 자신이 아는 모든 신에게 기도하며 안도의 잠자리에 든다. 잠에 든 설아의 방은 조용해진다.

하지만, 여전히 꿈에는 구척귀신이 나타나 설아를 쫒아온다. 

"드림캐처는 미신이었던건가... 이제 다 틀렸어.."

그런데 뒤돌아 자세히 보니 구척귀신의 모습이 1척 줄어든 모습이었다. 

"뭐지? 1척이 줄어 들었네? 효과가 있는건가?"

설아는 팔척귀신으로부터 1년동안 도망쳐 왔기에 달리기는 익숙해졌다. 그렇게 열심히 도망치고 악몽에서 깨어났다.


다음날, 어제 찾았던 길거리 시장을 다시 찾은 설아.

"아주머니! 드림캐처가 효과가 있었어요!"

"그거 참 다행이네요~"

"근데 효과가 미미 해서 8개 더 사려고 왔어요"

"그래요 여기 8개~"

설아는 8개를 더 사고 방에 걸어 두었다. 그러고 효과를 경험 하기 위해 밤 10시. 잠에 드는 설아.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 날 이후, 더 이상 팔척귀신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평화로운 꿈나라에 입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위협의 국면을 맞이한다.


"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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