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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ㅠ May 22. 2022

이별은 - 2020.2.16

매드클라운 - 이별은

최근에 나는 이별을 겪었다. 

나는 그녀를 굉장히 오랫동안 지켜봤고 6개월을 짝사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반려동물 주제로 대화 하다가 친해졌고, 그녀가 반려동물 간식이 많아서 나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 그렇게 그녀의 번호를 알아냈다. 그 이후, 유명 맛집 돈까스를 먹으면서 친해지며 카톡으로 열심히 대화하며 썸을 탔다.

로다주의 닥터 두리틀, 이성민 주연의 미스터주 라는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면서 썸을 타던 나는 용기 내서 고백했고 그녀는 받아줬다. 그때만 해도 정말 세상을 다 가진 매우 행복한 기분이었다.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그녀의 아픔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녀의 더럽고 무서운 세상의 방공호가 되겠다고 지켜주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렇게 나는 믿음과 사랑을 주면서 모든 일이 일사천리대로 잘 되는 것에 이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카톡으로 헤어지자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카톡으로 툭 던져놓고 헤어지는 건 좀 아니다라고 말했고 만나서 이야기하자라고 말했다. 그녀는 미안하다는 무미건조한 말만 남기고 대화방을 떠났다. 오랜만에 연애를 하게 되었는데 이런 결말을 맞이 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에. 그녀와 조금이라도 더 대화하면서 이해와 공감하려고 했고, 통화로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돌아온 건 일방적인 이별이라니. 나는 그저 감정 쓰레기통이었구나 라는 생각에 자책감과 한탄뿐. 혼자 한 사랑이었다. 

이유는 알려주고 헤어졌다면 내가 이것이 부족하구나 하면서 채우기 위해 노력했을 텐데 모르기에 눈물샤워했다. 이제는 고백하는 게 두려워졌다. 그리고 이제 사람들에게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에게 맹세했다. 기대를 하기에 실망을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더 중요한 것이라고 이번에 크게 느꼈다. 다 나를 떠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앞으로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는 내 능력을 키워서 그녀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나서 그녀가 날 보낸 것을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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