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ㅠ Dec 02. 2022

교육의 중요성 1

교육은 백년대계


새로운 교육과정의 등장... 달라지는 점은 무엇일까


저번 주 주말, 집에서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서 맛있는 분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평일에는 서로 일터에 나가느라 얘기도 잘 못하고 이전보다 친목이 줄어든 느낌이 부쩍 들었는데 때마침 좋은 기회였다.

나는 분식을 먹다가 중학교 시절에 친구와 자주 가던 분식집에 대해 생각났다. 우연히 주변을 지나갔는데 그 분식집이 사라져서 아쉬웠던 얘기를 가족에게 토로했다. 얼마 안 되는 용돈으로 문방구에 가서 100원, 200원 불량식품을 사 먹거나 컵떡볶이, 500원짜리 피카츄 돈까스 하나 먹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던 그 시절이었다. 분식집 이야기를 하다가 누나가 다니는 직장 선배의 딸 이야기를 꺼냈다.

"선배 딸이 고등학생인데 요즘에는 학교 등교할 때 교복을 안 입고 다닌다고 선배가 말하더라고" 그 말을 듣고 나는 눈이 휘둥그레 해지며 누나의 눈을 쳐다봤다. "요즘에는 수련복을 입거나 사복을 입고 다닌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딸이 등교하는데 크롭티에 핫팬츠 입고 등교 한대" 참으로 충격적인 말이었다. 분명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단정하게 교복만을 입고 다녀야 했음은 물론이거니와 두발규정도 굉장히 빡세게 잡았다. 회상해보자면 남학생은 머리카락이 단정하지 않고 조금만 길러도 학생부로 끌려가서 선생님에게 체벌당하는 것은 당연했고, 여학생들은 화장이나 귀걸이를 하다가 걸려서 학생부로 끌려가서 벌을 받았었다. 현재 학교는 두발자유, 복장 자유화 및 체벌 없는 학교가 되어 있었다. 내가 학교를 떠난 지 10년 정도 되었는데 많이 바뀌었구나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는 사복을 입으면 좋다고 느껴지는 건 교복의 구속이 사라진다는 건 긍정적인데, 사복을 입으면 당연하게도 메이커 의상을 입는 학생이 있을 것이며 학생들 간에 빈부격차를 분명 느끼게 될 테고, 학생 때는 돈이 없으니까 부모님한테 졸라서 쟤는 저거 있는데 나는 왜 없어~ 사줘~~!라고 말하며 부모의 등골을 휘게 할 것 같아. 교복은 모두가 같으니까 빈부격차를 느낄 수 없는 건 장점이지만 구속감이 든다거나 당위성이 없는 게 단점이라고 봐" 나의 사견을 말하며 "사복을 입을 때의 장단점과 교복을 입을 때의 장단점이 명확해서 무엇이 무조건 옳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아"라고 말하자 누나는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엄마아빠 세대에는 교복자율화로 교복 안 입었다고 하고, 누나와 나는 교복을 입던 시기고, 현재는 다시 교복자율화가 된거 보면 이것도 어찌보면 시대에 따른 유행인거일지도 모르겠다.




교복 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학교 선생님 이야기를 꺼냈다.

"누나 학교에는 혹시 특이한 선생님 있었어?"

"나 고딩때 담임이 전교조였는데 수업 들어오시는 사회 선생님이 항상 우리 담임 까더라고. 전교조는 사회악이라고 하면서 ㅋㅋ"

"그렇구나. 나도 전교조 선생님들 많이 봤었는데. 학교는 다 똑같나 봐 ㅋㅋㅋ"

선생님 관련된 이야기를 하니 각각의 학교들이 선생님만 다르지 그 안은 다 비슷하다는 걸 느꼈다. 그 외에도 매점, 급식 관련된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그러다가 공부와 교육 주제로 넘어갔다.

"우리 때가 7차 교육과정이었는데 지금은 10차 교육과정이라고 하더라고"

"오 그렇구나. 이제는 학교를 안 다니고 관심이 없으니 몰랐어"

"나무위키에 검색해보니까 과목도 이것저것 추가되었더라고. 내가 본 것 중에 하나가 여행 지리라는 과목이 신설되었는데 왜 사람들은 여행을 할까 라는 주제로 세계의 명소들이나 탐험하는 것을 배우는 게 목적인 과정이 있더라고. 그거 보니까 신기했어. 나때만해도 한국지리, 세계지리가 끝이었거든"

"재밌겠다 그 과목"

누나는 굉장히 흥미롭다는 듯이 나를 쳐다봤다.

"지금 학교의 교육과정이 우리 때보다 좋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 물론 과목 추가나 학문 개정은 계속 하겠지만 나는 교육이 실용성이 있어야 한다고 보거든"

"맞아 맞아"

누나는 나의 의견에 동조했다.

"물론 학생의 의무는 공부가 맞지만 단순하게 외우고 암기해서 1년에 한 번뿐인 수능에 맞춰진 100점 맞는 공부기계들을 만드는게 목적이 아닌 공부를 못하는 아이에게도 다른 재능을 찾아내고 이끌어내서 그들의 삶을 개척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100세 인생에서 절반을 차지할 사회생활에 유용하고 실용적인 학문들로 채워서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봐.

"학교라는 게 일방향 교육방식이잖아. 쌍방이 아니라. 선생님이 어떤 구절 읊으면서 '이거 시험에 나오니까 외워' 그런 것처럼. 개인적으로 나는 학교에 외국처럼 토론 수업이 많아졌으면 좋겠어. 학교가 단순하게 지식 주입이 아니라 서로 쌍방으로 대화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다른 이의 의견을 통해 다름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할 줄 아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봐"

누나와 나는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느꼈다. 변화가 필요하다 라는 것.

"뉴스 보니까 곧 고교학점제를 시행한다고 하대. 대학교처럼 자기가 원하는 수업 들으면서 학점 채우는.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 들을 수 있으니 수업 흥미도나 참여도가 높아질 거라는 장점이 마음에 들어. 뭐 우스갯소리지만 만약 어떤 학생을 게임 캐릭터로 가정했을 때 마법약 만들기나 빗자루 타기 수업 들어서 지능을 올려야 하는 마법사인데 장작패기나 헬스 하기 같은 수업을 들어서 힘 스텟을 왕창 올려서 힘 법사가 되어도 그건 본인 책임이지 남 탓할 수 없잖아 ㅋㅋ. 알아서 잘 개척하며 살아야지 ㅋㅋㅋ 근데 그건 또 그건 나름대로 유니크한 것 같네 ㅋ"

"ㅋㅋㅋㅋㅋ"

내 이야기 잘 받아주는 누나가 참 좋다.

"일본에 세월호 침몰 비슷한 사건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대. 그 이후 일본은 문제 해결을 위해 수영 항목을 추가했다고 해. 그래서 우리가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보면 학교에 수영장이 꼭 나오는 이유가 그거야. 그런 것처럼 세월호 사건을 겪은 한국이 또다시 아픔을 느끼지 않으려면 생존을 위해서 생존 수영 항목을 필수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끄덕)

"그리고 1인 가구도 점점 많아지는 시대에 집 계약하는 방법 이라던가 주택청약 넣는 법, 적금 통장 만드는 법, 회사에서 사회생활 잘하는 법 등등 이런 것들을 알려주면 정글 같은 사회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데 큰 무리 없 않을까?"


이렇게 끝도 없는 대화를 하던 우리는 분식을 먹기 전에 목욕시키기 위해 욕실에 넣어뒀던 반려견을 잊었는데 낑낑 대는 소리에 담소를 마치고 각자의 자리를 떴다.

작가의 이전글 슬픔 권하는 사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