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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ㅠ Dec 03. 2022

교육의 중요성 2

한자를 알아야 한글이 보인다.

때는 2022년 8월 20일. 트위터에 모펀 카페가 변덕 작가 사인회 관련 공지 사항을 올렸다.

저녁 8시부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 150명을 예약하기로 했다. 문제는 시스템 오류로 8시 30분에 열기로 했는데 설정 시간이 저녁 11시로 되어있었다. 확인한 유저들이 공식 트위터로 가는 사이에 회사에서 오류를 수정해서 8시 31분에 프로그램이 열리게 되고, 처음 확인한 유저들이 공지 기다리던 와중에 다 선착순에서 탈락하게 된다. 이에 모펀 카페에서 사과문을 작성하는데 여기서 문제의 단어가 나온다.



모펀 카페도 이게 논란이 될 줄 몰랐겠지...



예약 과정 중 불편을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 말씀드립니다.



이 사과문을 본 일부 독자들이 "이 상황이 심심하냐?"라고 비판했고 이로 인해 8월 20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로 올라가게 된다.


당시 트위터 댓글





여기서 심심한 사과라고 함은 심할 심(甚), 깊을 심(深) 한자를 사용하여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한 사과'라는 뜻이 되겠다. 윗 내용을 보고 나는 충격을 금치 못했다. 요즘 사람들은 이렇게 한자를 몰라서 어떻게 한국사회에서 살려고 하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문해력 문제로 인한 오해 및 갈등 사건들이 최근 들어 꽤 많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접했다.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1823964&memberNo=29949587&vType=VERTICAL

https://www.nongmin.com/nature/NAT/INT/363325/view




대한민국은 조선시대 가장 위대한 왕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기 전까지 다시 말해 한글이 창제되기 전까지 조선은 한자를 사용했었다. 그런데 세종대왕이 백성들이 중국의 언어인 한자를 읽고 쓰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겪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창제하고 반포했다.


훈민정음 언해본 일부 발췌


언해본에서 알 수 있듯이 한글과 한자가 혼용 표기되어있다. 마치 한자와 히라가나 또는 가타카나 일본어를 섞어서 언어 표현을 하는 일본어처럼 말이다. (일본어 예시 : 本当に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한글은 시대를 지나면서 필요 없는 자음 및 모음을 삭제하고 현대 한글은 자음 19자, 모음 21자로 최종적으로 남게 되었다.


1920년 5월 1일 동아일보 1면 발췌 / 출처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언어의 발전을 보려면 신문을 보는 게 가장 좋다고 느껴진다.

하루하루 뉴스를 알기 위해서는 언어를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기 때문에 언어의 발전을 시대별로 빠르게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훈민정음 언해본과 비교 시. , `ㅣ 모음 자모가 사라졌으며 세로 읽기는 남아 있었다.

솔직히 세로 읽기는 가독성이 떨어지며, 글자도 작고, 필자가 한자를 그렇게 많이 알지는 못하기에 해당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건 어렵다.




1999년 12월 1일 조선일보 1면 발췌 / 출처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조금 더 시간을 올려서 1999년 신문으로 거슬러 가보자.

1920년대랑 비교해보면 가로 읽기로 바뀌면서 가독성이 좋아졌고, 한자가 많이 줄어들었다.

내가 읽을 수 있는 한자는 북(北), 한국(韓國), 법(法), 식(式), 개각(改閣), 연말(年末) 정도 될 것 같다. (그 외에 글씨는 작아서 잘 안 보인다)


이렇게 신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한자 문화권인 한국사회에서 언어를 이해하는데 필수 요소이다.

언어를 내뱉을 때는 잘 알 수 없지만 이렇게 글자로 한자+한글 표기했을 때 읽는 법을 모른다면 한국사회에서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국어를 모른다는 것은 매우 답답한 일이다. 예를 들어 내가 특정 장소를 가야 하는데 그 장소 이름이 한자로 적혀 있어서 언어를 읽지 못하여 다른 장소로 갔다거나 시간 안에 갈 수 없어서 답답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또한 그 언어를 읽지 못하니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도 하다. (바디랭귀지를 사용하면 뭐 어찌어찌 가능할 것 같지만 말이다.)




필자가 학교 다닐 때는 국어 시간에 추가로 한자 교육까지 받았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한자 선생님이 따로 있었고, 수업시간도 따로 있었지만 당시 국어 선생님은 한글을 잘 알려면 한자를 알아야 한다고 하면서 특정 한자책을 구매하라고 해서 그 교재로 추가적으로 한자 수업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뭐 선생님이 하라고 하니까 추가적으로 한자 교육받는 거였는데 지금 현재 대한민국의 문해력을 보니 국어 선생님은 미래를 예견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자 교육을 안 하면 문해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문해력이 떨어진 것을 보면 한국의 Z세대 (00년생~10년대생)와 일본의 유토리 세대가 떠오른다. 유토리 세대란 일본에서 개성을 강조하며 "여유 있는 교육"을 목표로 삼고 제정되었던 교육 방식이다.



2002년 시행한 ‘유토리 교육’은 경쟁을 지양하고 창의성과 자율을 내세운 탈주입식 교육을 표방했다.

암기력보다는 사고력과 표현력, 타인 배려 등 학생들이 꼭 갖춰야 할 덕목을 육성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두고, 학업 평가방식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했다. 이전에 비해 학습할 내용은 30%, 수업시간은 10% 줄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유토리 세대는 2011년에 폐지되었다. 사유는 기초학력 저하 및 학생 간의 편차 및 기타 각종 문제들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은 공식적으로 이 정책을 실패라고 인정했다.


비슷하다고 느낀 이유는 몇 가지 더 있는데

-권리만 중시하고 뒷받침돼야 할 책임을 경시함

-남의 말은 들어 볼 생각도 안 하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것, 한자를 잘 읽지 못하고, 말을 극단적으로 줄여 씀.


한국 인터넷을 보면 너무나 닮아 있다는 것을 느낀 부분 중에 하나이다.

예를 들면 어떤 커뮤니티에서 저출산 관련된 글을 읽고 밑에 댓글을 보면 원인 파악이나 해결책 제시보다는 "응 안 낳아" "어쩌라고" 이런 댓글들을 꽤 봤었다. (하지만 댓글 쓰는 사람의 나이를 알 수 없으며 해당 예시가 극단적일 수 있으니 전체가 아닌 일부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분명 비슷한 부분도 있지만 한국과 일본의 당시 상황이나 교육 부분이 다른 요소도 있기에 100% 똑같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요즘 젊은것들은 ㅉㅉ" 하면서 세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어르신들의 가스라이팅일지도 모르겠다.





사설이 좀 길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현재 공교육은 한자 수업 강화를 할 필요성이 분명 있다. 현재 대통령도 문해력 관련 해당 내용을 전달받고, 문해력 향상 관련한 국무회의를 했다는 뉴스를 봤고, 변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교육은 백년대계를 목표로 미래 지향적이어야 하며 100번을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다. 앞으로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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