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ㅠ Aug 12. 2023

Goodbye my loneliness

따뜻했던 날


2019년 어느 날.

나는 어느 모임을 통해 친해진 이성이 있었다. 뒤풀이 술자리에서 우연히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그녀도 나와 같이 소형 반려견을 키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반려견 간식이 남는다고 해서 나눔 해준다고 했다. 흔쾌히 승낙했다. 친해지고 싶어서 번호교환 했다.

반려견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빌미를 삼아 데이트했다.

분식집에서 맛난 떡튀순도 먹고, 그녀가 좋아하는 코미디 영화도 봤고, 노래방에서 목이 터져라 지르며 가까워졌다. 그러다 그녀가 바다를 보고 싶다고 해서 월미도를 가게 되었다. 지하철 에어컨은 시원했지만 나의 마음은 뜨거워졌다. 종점 인천역에 도착하고 배고팠던 우리는 차이나타운에 들어가 마라탕을 먹게 되었다. 나는 처음 먹어서 어떤 걸 먹으면 좋을지 조언해 달라고 했다. 당면, 청경채, 돼지고기 등 취향에 맞게 넣으면 된다고 했다. 바구니에 재료를 넣고 아주머니가 마라탕을 만들어 주셨다. 서로 관심사를 공유하며 즐겁게 식사를 마쳤다.

그녀의 발걸음에 맞춰 천천히 월미도를 걷다 보니 어느새 까마득한 밤이 되었다.

놀이기구가 있는 지점을 돌던 와중에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우리는 어느 편의점으로 도망쳤다. 분명 날씨 어플에선 "오늘 날씨 맑음"이라 써져 있었는데 기상청 사람들은 뭐 하나 싶었다. 조금씩 젖은 우리는 비가 조금 그치길 바라며 유리병에 담긴 따뜻한 커피를 사고 마셨다. 30분쯤 지나고 서서히 비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녀가 먼저 나에게 물었다.

"우리 모텔 갈까?

"응"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다. 어차피 지하철도 끊긴 판에 집에 돌아가기는 글렀다고 생각했기에 쉴 곳이 필요했다.

"투베드로 선택할게. 둘이 한 침대 쓰면 불편하잖아"

"그래, 편한 대로 해"

그녀가 모텔 데스크에서 결제했다. 남자는 여자의 말에 관심 없었고, 스마트폰으로 인기 스트리머의 방송을 보며 깔깔 웃고 있었다. 카드키를 넣고 체크인 한 방 안에 들어간 우리는 짐을 풀었다. 여자는 먼저 씻는다고 욕실 앞에 옷을 벗고 들어갔다. 그러다 남자는 뭔가 알 수 없는 촉을 느끼고 헐레벌떡 밖으로 나가 편의점을 찾았다. 여자는 아무 사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남자는 혹시 모르니 만약을 대비하여 콘돔을 사기로 했다. 초박형인지 딸기맛인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가장 가까이 있는 인기 연예인의 얼굴이 그려진 콘돔을 집어 카운터에 계산했다. 지갑 동전주머니에 부적처럼 넣었다.

남자가 돌아오니 샤워를 다 끝낸 여자는 가운을 입고 TV를 켠 상태로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는 훌러덩 옷을 벗고 빠르게 샤워를 했다. 옆 침대에 누워 다시 스트리머 방송을 봤다.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났을까. 그녀가 잠에서 깼다. 그에게 자기 옆으로 와줄 수 있냐고 말했다. 어려운 일 아니니 말없이 갔다.

"나 외로워"

여자의 말투가 무척 쓸쓸하고 고독함을 느꼈다. 남자는 이것을 섹스신호라 느꼈다.

"혹시 가슴 만져도 돼?"

남자는 조심스럽게 거사를 시작하려 한다.

"응"

그는 조심스럽게 왼손을 넣어 커다란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녀의 조그마한 신음소리가 났다. 몇 번 움켜쥐다가 브래지어 안에 손가락을 넣어 유두를 시계방향으로 돌렸다. 참다가 터지는 그녀의 신음소리에 성적 흥분을 느끼고, 그는 단번에 음경이 단단해졌다. 천천히 손을 내렸다. 그녀의 음부가 촉촉이 젖었다. 위아래로 훑었다. 우뚝 솟은 음핵을 동그라미를 그리며 만졌더니 신음소리가 점점 커졌다. 그녀의 팬티를 벗기고 검지손가락을 질 안에 넣었다. 검지, 중지, 약지 하나씩 늘리고 인 앤 아웃하며 그녀를 절정에 이르게 만들었다.

충분히 전희가 된 여자는 남자를 눕혀 음경을 펠라치오 했다.

여자의 촉촉한 입술과 돌기 돋은 혀의 감촉으로 흥분한 음경은 마치 로켓 같았다. 남자는 신음소리가 절로 났다. 동시에 여자의 손가락으로 남자의 젖꼭지를 만지며 전희를 최고조로 만든다.

자연스럽게 여자는 올라가 음경을 질 안에 넣었다. 사정이라는 마라톤을 시작했다. 격렬하게 흔들리는 젖가슴과 길어진 질과 음경의 피스톤 운동. 기승위를 했다가, 정상위를 했다가, 서로의 체력이 소진될 때까지 남자와 여자 둘 다 허리를 아낌없이 쓰며 마침내 사정까지 다가왔다. 느낌이 온 남자는 음경을 빼서 여자의 배에 듬뿍 사정했다.

그와 그녀는 기분 좋게 마라톤을 끝내고, 후희 한다. 그리고 그는 고백한다.

"우리 속궁합 잘 맞는다 생각해. 우리 사귀자"

"그래, 진짜 좋다. 너랑 월미도 오기 잘했어"

얼마 후, 둘은 피곤해서 곯아떨어진다.

일어나니 벌써 오전 8시.

커플은 게슴츠레한 눈을 뜨고,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는다. 방문에 카드키를 꺼내 체크아웃하고 프런트에 반납한다.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서 좋은 둘은 남자와 여자는 손을 깍지 끼고 지하철을 타러 간다.








작가의 이전글 별이 빛나는 밤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