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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ㅠ Sep 09. 2023

한국 축구의 황금세대는 언제일까

2002 VS 2010 VS 2022


-16-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시작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연속 11번 본선 진출을 경험한 국가로 피파랭킹 28위의 축구 상위권 국가다. 가끔씩 축구 커뮤니티에 떡밥으로 어떤 시대가 가장 한국축구의 황금기였을까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는 사람이 있었다. 제목을 보고 흥미가 생긴 나는 내 나름대로 분석해보는 글을 써보고 싶었다.

우선 내가 봤던 대표팀 중에 가장 황금기라고 생각하는 년도 대표팀을 골랐다.


2002년 대표팀 (감독 : 거스 히딩크) 

38경기 16승 11무 11패 승률 42.1%

특징 : 90분 동안 발휘되는 끈질긴 체력과 압도적인 정신력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히딩크의 토탈사커 전술을 입힌 모든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력으로 성과를 보였다. 그 결과 1승이 목표였던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4강 신화를 완성한다.


2010년 대표팀 (감독 : 허정무)

33경기 21승 5무 7패 승률 63.6%

특징 : 영원한 캡틴 박지성,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박주영, 역대 미드필더 이청용, 기성용. 이른바 쌍박쌍용이 공존한 시대. 원정 월드컵 최초 16강 진출.


2022년 대표팀 (감독 : 파울루 벤투)

57전 35승 13무 9패 승률 61.4%

특징 : 주장 손흥민을 필두로 다양한 나라에서 활동하는 해외파 선수들이 대표팀 참여. 라이벌 일본 부럽지 않은 해외파 많은 팀. 강팀을 상대로도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축구 시전. 그 결과,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원정 16강 진출 성공. 



이렇게 놓고 본 결과, 내가 선택한다면 당연히 2002년 대표팀을 고를 것이다.

성과도 좋았지만, 지금은 없는 낭만이 살아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월드컵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한국이 개최국이 되고, 88 올림픽 이후 온 국민이 가장 신났던 시대. 응원할 때 남의 차 위로 올라가서 신나게 밟으며 응원해도 뭐라 하지 않는 그 정도의 융통성과 낭만이 살아 있던 시대. 지금 그랬다간 고소 먹고 대법원에 가있겠지...

필자는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는데 20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아직도 그날의 함성과 이미지들 모든 것들이 다 머릿속에 생생히 기억난다. 정말로. 한강의 대형 스크린, 붉은 악마 응원티, 시청광장의 목청 터지는 응원소리까지도.

이상하게도 2010년 월드컵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어느 종합청소년회관 다목적실 1층에서 혼자 의자에 앉아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 거는 박주영이 자살골 넣은 것과 박지성이 그리스전에서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는 것? 그것뿐이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은 겨울에 개최한 특수한 기억이기에 뇌에 안 남는 게 이상할 거다. 마스크를 쓴 캡틴 손흥민, 월드컵 최종명단 끝자락에 발탁되어 대단한 활약을 선보인 이강인, 16강을 결정짓는 황희찬의 마무리 골 등등 모든 것이 드라마틱하게 완성되어 5년의 결실을 열매로 맺었다.


또한 2002년 선배들이 없었다면 2010년, 2022년의 후배 선수들은 없었을 것이라 본다.

4강 신화라는 대업적을 달성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저런 축구 선수가 돼야지 하며 꿈을 키워온 유소년 선수들이 지금은 성인이 되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년 전보다 해외 축구 활동 하는 선수들이 많아지고, 조기 유학으로 축구 선진국 유럽에서 기술을 배우고 성장한다. 사람은 큰 물에서 놀아야 발전한다. 작은 우물에선 커질 수 없다. 2002년 선배들보다 더 큰 목표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현재와 미래의 대한민국 축구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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