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화, 사유화, 타락한 종교
2024년 대한민국의 종교 인구 통계에서 무종교가 51%를 차지했다.
그만큼 사람들이 종교에 대한 불신과 실망,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종교에 대한 관심도가 사라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까고 말하자면 종교가 내 의식주 모든 것을 다 챙겨주지는 않지 않은가? 신과의 커뮤니티보다는 인생은 혼자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존재하는 한 생존을 위해 일을 하고, 휴식을 하고, 나 자신을 돌봐야 한다. 여유가 없는데 종교를 가지고 신앙심을 가질 기회는 시대가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그런 현실에서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뿐이다.
10년 전에는 어땠을까? 2014년도 자료에 따르면 사실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1위가 관심이 없다의 97년도의 26%가 2014년에는 45%로 19%가 증가하였다. 지금은 사회와 경제의 혼돈의 카오스로 관심도가 더더욱 줄어든 시기이다.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은 80,90년대 매우 눈부시게 빠르게 성장하였다가 IMF로 인해 경제 폭락로 고난의 시기를 보냈었다. 그 이후로 저성장과 경기침체, 저출산의 시발점이 되는 2000년도를 기점으로 종교의 가치는 더더욱 무너지게 되었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159548.html
https://www.khan.co.kr/article/202501091017001
https://www.bulkyo21.com/news/articleView.html?idxno=17784
https://news.nate.com/view/20200306n22038?mid=e1100&modit=1583472562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58920.html#cb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28350?sid=102
현재 대한민국의 종교가 종교의 역할을 하지 않고 있기에 국민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기독교에서는 정치화, 사이비화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고, 불교는 계파 갈등 및 풀소유로 눈살을 찔리게 하고, 천주교는 여신도와 성관계를 하며 사고 유가족 동의 없이 사망자 명단을 일일이 읽는다...
누구보다 금욕하고, 청렴하고, 도덕적이고, 긍정의 감정을 신도들에게 줘서 희망 잃지 않게 해야 할 종교인들이 말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늘 돈이 모이기 마련이다. 그 돈으로 그 종교에 대한 인건비, 보수비, 유지비로 사용하는 것은 OK. 그러나 더 많은 신도를 위한 외연 확장, 포교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종교는 나 스스로가 필요해서 가는 곳이지 포교로 아무 사람이나 붙잡고 '제 종교로 오세요' 라는 식의 일방적인 소통은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다. 종교가 종교의 역할을 하지 않는데 그 누가 접근 하려고 하겠나? 필자라도 가고 싶지 않다.
내가 이런 이야기하면 그분들은 반박하겠지. '일부의 사람이 그런 거다'
그러나 그 일부의 사람들이 너무나 눈에 띄게 활동을 한다. 대중들이 그 일부가 전체라고 느끼게 만드는 종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결국 사유화, 세속화, 타락한 종교를 막는 방법은 꾸준하고 정기적인 교육이다. 내부에서 스스로 반성 하고, 개혁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출근길에 회사 근처인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내리면 포교하는 사람이 꼭 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 팻말을 들고 하나님 믿고 구원받으세요 라는 이야기한다. 영어까지 토해내면서 포교에 진심 이신분이 존재한다. 나는 솔직히 그분들은 세뇌당한 거라고 생각한다. 포교 활동 하는 것도 다 노동인데 말이다. 그 종교 쪽에서 돈은 제대로 줄까? 보상은 제대로 받는 건지 궁금할 때가 있다. 물론 본인이 자처해서 포교 활동을 하는 것 일수도 있으니 섣불리 물어보기 조심스럽다.
나는 엄마를 따라서 중학교 2학년까지 교회에 갔다. 엄마는 모태신앙이라고 하며 지금도 잘 다니고 있지만 나는 신앙심이 없고, 기도의 효능에 대해서 인지 하지 못 하기 때문에 굳이 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교회에 출석하지 않게 되었다. 나도 모태신앙이라고 하지만 내가 애기 때 교회에 간 기억이 없다고 엄마!!
개인적으로 나이 들면서 불교가 나에게 알맞은 종교라고 생각했다. 불교는 믿음을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가 부처가 되기 위한 속세와 단절하고, 욕심을 버리고, 열반의 상태가 되어 부처가 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수양과 성찰을 통해 스스로에게 답을 구해보는 것. 불교의 교리나 종교철학이 나의 마음에 좀 더 와닿았다. 생각해 보면 불교는 종교보다는 철학에 가까운 영역인 것 같다. 대승불교와 소승불교의 차이도 있겠지만, 스스로가 부처가 되기 위한 노력, 즉 단단한 철인이 되어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해탈하는 삶. 그것이 내가 원하는 인생의 방향성이기도 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종교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뉴스만 봐도 어질어질한 부정적인 뉴스만 가득한데 이런 혼란의 시대에서 종교는 나 자신에게 희망감을 부여한다. '지금은 비록 어렵지만 분명 이 상황을 극복하고 밝은 미래를 항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련일 뿐입니다. 모두 힘냅시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곳이 종교이기 때문이다. '이웃에게 친절해야 한다' '타인에게 사랑을 줘야 한다' '인내력을 길러야 한다' 같은 말은 사회에서 해주지 않는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인간사회. 즉 인문 관련 지식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지라 담임 목사님이 설교하시면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라는 반문을 제기하고 싶었다.
지금 사회는 너무나 부패하고 더럽고 추잡한 새까만 먹구름만이 드리워져 있다. 그러나 먹구름은 반드시 거치기 마련이다. 이 먹구름을 걷히게 하는 역할이 종교라고 생각한다.
도덕, 인내심, 우정, 사랑 등등 인간 기본의 가치, 기본에 충실한 종교가 사회에 사랑을 전파하여 가치 있게 쓰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