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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Oct 08. 2020

담낭절제술을 꼭 해야 하는 질환, 뭐가 있을까?

응급상황, 혹은 예방적 치료 목적의 담낭절제술


쓸개, 즉 담낭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농축, 저장하다가 분비하는 역할을 하는 장기입니다. 간의 좌엽과 우엽 사이 오목한 공간에 붙어 있으며, 약 7~10cm 정도로 길쭉한 주머니 모양이죠.

담낭에 저장할 수 있는 담즙의 양은 약 30~50mL 정도로, 음식물이 체내로 들어오면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어 지방의 소화, 흡수를 돕습니다. 

담낭에는 다양한 질병이 생기기 쉬운데, 상황에 따라 담낭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해질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한사랑병원과 함께 담낭절제술이 필요한 몇 가지 경우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담낭용종

담낭용종은 담낭 내부 벽에 생기는 혹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비종양성 용종 및 종양성 용종으로 나뉘며, 발생 원인에 따라 콜레스테롤, 지방종, 선근종, 염증성 용종 등이 있죠.

콜레스테롤 용종은 기름기 많은 음식을 즐기거나 비만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 편입니다. 염증성 용종은 담낭에 염증이 생기며 조직 일부가 뭉쳐 돌출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죠. 선근종이나 선종, 근종 등은 담낭을 이루는 조직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며 혹 형태로 돌출되는 것입니다.




담낭용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며, 용종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로 담낭을 절제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용종으로 인한 통증 등의 증상이 없으면서 용종 크기가 작으면 1년에 1~2회 정도 초음파 검사로 경과를 지켜보며 용종을 추적, 관찰합니다. 

하지만 용종의 크기가 10mm를 넘고, 조금 작더라도 환자 나이가 50세를 넘거나 담석증을 동반한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담낭절제술이 필요합니다. 악성 종양은 용종 중 드물게 관찰되는데, 담낭암은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종양성 용종은 예방적 차원에서 수술을 권장합니다.




2. 담낭 결석

담낭 결석, 즉 '담석'은 담낭 내부나 담도 등에 돌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담낭 속 담즙은 간에서 생성됐을 때보다 최대 18배까지 농축되어 저장되는데, 이때 담즙 성분의 불균형으로 결정이 생성되어 시간이 지나며 점점 크기가 커지며 담석으로 발전하죠.

담석은 구성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뉘며,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므로 완전히 예방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미 생긴 담석의 크기와 위치, 증상 등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증상이 없고 현실적으로 수술이 어려울 때는 담즙염 제제를 이용한 내과적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복통이나 담도폐색 등으로 인한 증상이 있다면 응급상황인 만큼, 신속히 담낭절제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3. 담낭염

담낭염은 말 그대로 담낭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진행 양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합니다. 대부분의 담낭염은 담석이 담낭 내벽을 지속해서 자극하여 세균 등에 의해 염증을 일으키며 발생하게 되죠.

급성 담낭염의 경우 지속적인 복통을 느끼며, 식후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통증과 함께 구토, 오심 및 발열, 오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만성 담낭염은 비교적 증상이 미미한 일이 많으나, 급성으로 발전하거나 다른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급성 및 만성 담낭염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담낭 절제입니다.




담낭 절제는 어떻게?

수술법은 담낭을 외부로 드러내어 절제하는 개복 수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법이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피부와 근육 절개를 최소화하여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환자 몸에 가는 부담도 적어서 담낭 수술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수술로 그 적용 범위를 넓혀 가는 방법입니다.

한사랑병원에서는 두 개의 포트를 통해 수술 도구와 내시경을 삽입하는 기존의 복강경 수술 대신, 배꼽 위쪽의 단일 포트를 통해 수술을 진행하는 '단일통로복강경 수술'을 담낭절제술의 기본으로 확립하였습니다. 복부에 점 같은 흉터를 남기는 기존 복강경 수술과 달리 눈에 띄는 흉터를 거의 남기지 않지만, 수술 기구와 복강경을 더 까다롭게 다뤄야 하므로 수술 난도가 높은 편입니다. 

단일통로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 장면




담낭은 소화 과정에 어느 정도 관여하는 장기지만, 수술하지 않았을 때의 문제가 훨씬 클 때 수술을 결정하게 됩니다. 복강경 수술 후에는 당일 퇴원도 가능하며, 수술 후 일시적으로 지방 소화 기능이 떨어져 대변이 물러지거나 설사가 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하면 소화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복강경이 아닌 개복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으며, 복강경 수술 중 개복 수술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부분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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