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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Dec 30. 2020

급성 충수염으로 인한 복통은 어떻게 찾아올까?

초기에는 급성 소화불량, 진행되면 날카로운 하복부 통증

갑작스러운 복통을 일으키는 질환은 여러 가지입니다. 설사나 급성 소화불량 등 일시적인 소화기관의 장애가 원인이 될 수도 있고, 담석이 담낭관을 막는 급성 담낭염이나 장이 꼬이는 장염전, 맹장염 등 한시를 다투는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죠.


맹장염으로 흔히 알려진 급성 충수염은 임상에서 수술이 필요한 복통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손꼽힙니다. 자주 발생하고 수술도 비교적 간단한 편에 속하지만, 당사자는 매우 고통스럽고 한시를 다투는 상황인 만큼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질환이죠.




급성 충수염이란?

맹장은 소장이 끝나고 대장의 결장 부분이 시작되는 곳에 커다란 주머니 형태로 연결된 부위입니다. 흔히 맹장염으로 알려진 급성 충수염은 맹장 끝에 달린 10cm 정도 길이의 돌기 구조물, 즉 충수돌기가 막히며 염증이 급격히 발생하는 질환을 뜻하죠.


충수가 막히는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딱딱한 대변이나 잘못 섭취한 이물질 등이 충수의 구멍을 막는 일도 있고, 어떤 원인으로 충수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며 협착이 일어나 막히기도 하죠.

가장 흔한 원인은 충수돌기 주위 림프 조직이 과다 증식하며 구멍이 막히는 것인데, 림프 조직의 양이 가장 급격히 증가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무렵 급성충수염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많습니다.




급성 충수염 증상,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충수돌기는 오른쪽 아랫배, 배꼽과 우측 골반이 튀어나온 사이쯤 위치합니다. 하지만 염증 발생 초기에는 대부분 통증 위치가 모호하죠.


처음에는 구역질이나 구토, 메슥거림 등 체한 것 같은 층상이 나타나다가, 점점 명치와 윗배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윗배 쪽 통증은 곧 배꼽을 거쳐 아래쪽으로 점점 내려가는 양상을 보이고, 염증이 심해지면서 충수가 있는 오른쪽 아랫배로 이동하며 심한 통증을 느낍니다. 통증과 함께 열이 나거나 오한을 느끼기도 하죠.




하지만 사람에 따라 통증의 양상이나 위치는 달리 나타나기도 합니다. 충수돌기가 남들보다 좀 더 몸 뒤쪽에 가까운 경우에는 오른쪽 옆구리가 아플 수도 있으며, 골반 안쪽에 있으면 변의가 느껴지거나 치골 위쪽으로 불편한 느낌이 나타나기도 하죠.


변비나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며, 드물게 통증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위험한 지경에 이르기까지 큰 통증 같은 급성충수염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급성 충수염은 어떻게 진단할까?

가장 대표적인 진단법으로 오른쪽 아랫배를 눌렀을 때의 통증을 들 수 있습니다. 배를 누를 때 통증이 느껴지고, 눌렀던 손을 뗄 때 더 심한 반사통이 생기면 충수염일 우려가 크죠.


염증이 급격하게 발생하므로 혈액검사를 하면 백혈구 수치가 높게 나타나며, 염증이 심해지며 농양 주머니가 생기면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고, 충수가 파열되어 복막염을 일으켰을 때는 오른쪽 아랫배 근육이 딱딱하게 굳기도 합니다. 


난소, 난관, 자궁 등 여성의 생식기 질환과 구별하는 데는 초음파 검사가 유용하게 쓰이며, 더 정확한 검사가 필요할 때는 CT 촬영을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한사랑병원의 충수염 수술

일단 염증을 일으킨 충수를 방치하면 결국 파열하여 훨씬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급성충수염 증상을 보이는 충수는 수술로 제거해야 합니다.


과거에는 우측 하복부를 절개하여 환부를 드러내고 충수를 제거하는 개복수술을 널리 시행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장비의 발달로 충수 제거 수술 역시 복강경으로 시행하는 일이 많아졌죠.


한사랑병원에서는 배꼽 위쪽으로 포트를 뚫어 수술 기구와 내시경을 삽입하는 단일통로복강경 수술로 환자 몸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흉터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 충수염 수술을 시행합니다.


단, 이전에 개복수술을 하여 장내 유착이 있는 환자분은 복강경 수술이 어려울 수도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복강경이 아닌 개복수술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충수염은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 후 48시간 이내에는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며, 72시간이 지나기 전까지는 반드시 수술해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막힌 충수가 부풀어 오르고 파열되면 염증이 복부 전체로 퍼져서 복막염을 일으키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죠.


급격한 복통과 체한 증상, 통증이 이동하면서 점점 날카로워지는 급성충수염 증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신속히 병원에 방문하셔서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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