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사랑 Mar 08. 2021

사타구니통증과 불편감, 덩어리까지 만져진다면?

장기 돌출과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면?

중년기에는 쉽게 몸이 피곤해지고 체력도 떨어집니다. 사회적으로도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와 과로가 겹쳐 건강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때이기도 하죠.

그래서 몸에 좋은 것을 챙겨 드시거나, 헬스장 등에 다니며 틈틈이 운동을 하면서 건강 관리에 힘쓰시는 분이 많은데요, 평소보다 무리해서 운동하거나 힘을 과도하게 주다가 몸을 다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특히 갑자기 사타구니통증이 느껴지고 아픈 부위에 뭔가 만져진다면, 탈장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탈장이란?

신체의 장기가 다른 조직 틈새로 빠져나와 제자리에 있지 않은 상태를 뜻합니다. 신체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복부 주변에 발생하는 복벽탈장이 가장 흔합니다.


탈장이라고 하면 신생아의 질병으로만 여기기 쉬운데, 성인이 된 후 여러 가지 이유로 복벽이 약해지면서 후천적인 성인 탈장이 나타나는 일도 비교적 흔합니다. 특히 사타구니통증의 원인이 되는 서혜부 탈장은 중년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혜부 탈장의 증상

서혜부 탈장이 있으면 사타구니 주변이나 아랫배가 부풀어 오르고, 만졌을 때 말랑말랑한 덩어리가 만져집니다. 이 덩어리가 복벽 틈새로 빠져나온 장기로, 증세가 심하지 않을 때는 손가락으로 누르거나 누웠을 때 다시 복벽 속으로 들어가고, 힘을 주거나 일어서면 다시 장기가 빠져나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탈장 상태를 방치해 복벽 틈이 점점 넓어지며 빠져나온 정도가 심해져서 손으로 눌러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랫배가 불편하고 날카로운 사타구니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며, 오래 서 있으면 불편감이 점점 심해집니다.


간혹 빠져나온 장기가 꼬이거나 복벽 틈새에 꽉 끼면서 통증이 매우 심해지고, 혈액순환이 안 되어 장기가 괴사하여 응급 수술이 필요한 비상사태로 번지는 일도 있습니다.




서혜부 탈장의 원인

성인 탈장은 노화로 인해 복벽 조직과 근육이 약해지면서 발생하는 일이 많습니다. 

복부를 붙잡아 주는 근육의 힘이 약해지진 상태에서 복압이 순간적으로 높아질 때, 얇아진 복벽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풍선처럼 쭉 늘어나거나 파열되며 장이 빠져나오는 것이죠. 여성은 임신 때문에 복벽이 약해지면서 서혜부 탈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변비와 비만, 천식, 만성 폐질환 등은 복압 상승을 유발하여 탈장의 간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외과 수술로 인한 흉터를 통해 탈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운동 인구가 늘면서 하복부 근육이 손상되어 발생하는 스포츠 탈장도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탈장은 어떻게 진단할까?

사타구니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서혜부 탈장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탈장 부위에 돌출된 장기가 눈에 명확히 보여야 하고, 기침을 하거나 오래 서 있는 등 복압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더 커지고, 눕거나 손가락으로 밀어넣으면 원래 상태로 되돌아가는 특징이 있어야 하죠.


초음파 검사나 CT 촬영 등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더 명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서혜부 탈장의 초음파 및 감돈된 대퇴부 탈장의 CT 사진




탈장은 어떻게 치료할까?

약해진 복벽 틈새로 장기가 빠져나오기 시작하면 자연히 치유되는 일은 없습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뿐입니다.


탈장 수술은 전통적으로 개복 후 빠져나온 장기를 제자리로 되돌린 후 벌어진 복벽을 봉합하는 개복봉합법이 쓰여 왔습니다. 하지만 복벽이 당겨져서 통증을 일으키거나 수술 후 회복 기간이 길고, 재발이 잦다는 단점이 있었죠.


최근에는 생체 적합 물질로 제작한 그물 형태의 인공막으로 복벽 틈새를 메우는 무긴장 탈장 교정술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됩니다. 생체적합물질로 만든 인공막은 봉합사와 비슷한 재질로 가볍고 무균 처리되어 이물감과 거부반응이 거의 없습니다.


한사랑병원에서는 복강경을 이용한 무긴장 탈장 수술을 시행합니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 절개 없이 작은 포트를 통해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도구를 삽입하므로 환자 몸에 가는 부담도 적고 회복도 빠릅니다. 




탈장 증상이 있어도 특별한 사타구니통증이 없고 일상생활에 영향이 없다면 곧바로 수술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탈장 구멍에 장기가 끼거나 혈액순환이 막히는 감돈, 교액 등의 합병증을 대비하여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시는 것이 필수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성인 비만보다 더 위험한 소아비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