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고질병, 위축성 위염

위암 발병률 2~4배, 주의 깊게 살펴봐야

위장은 본격적인 음식물 소화가 시작되는 기관으로, 여러 근육층과 위장 점막으로 구성됩니다. 위 점막을 통해 위산을 분비해 음식물을 소화하는데, 이 위장 점막에 염증 세포가 침윤한 상태를 위염이라고 합니다.

위염은 여러 기준에 따라 분류할 수 있는데, 시간적 개념에 따라 크게 급성과 만성 위염으로 구분합니다.

급성 위염은 세균의 급격한 감염이나 심한 스트레스, 약물 및 알코올 등에 의해 갑작스럽게 발생하고, 구토나 구역감, 복통 등의 증상을 나타내죠.

만성 위염은 위장 점막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표층성 위염과 위축성 위염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중 위축 위염은 대부분 눈에 띄는 증상이 없으며, 서서히 진행하다가 위암 발병에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위축 위염이란?

위장 표면의 점막층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지고 점막 세포가 위축된 상태를 위축성위염이라고 합니다. 만성 위염 중 가장 흔한 형태이며, 위산 분비가 감소하여 위장 속 산도가 낮아지며 세균 증식이 일어나기 쉬워지죠.

위축 위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노화, 인구 절반 이상이 보유한 헬리코박터균 감염, 진통제, 소염제, 아스피린 등 약물의 영향, 흡연, 커피, 불규칙한 식사 습관으로 인한 쓸개즙 역류, 지속적인 스트레스 등을 원인으로 손꼽습니다. 

증상

위축성위염은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위산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소화 불량 증상이 나타나고, 자극적이거나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은 후에는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들기도 하죠. 입맛이 떨어지거나 속이 메스껍고, 전신이 피로한 증상이 나타나는 일도 있으며, 설사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위염이 많이 진행되어 위벽이 얇아진 경우에는 혈관이 찢어지기 쉬워지는데, 이 때문에 위장 출혈을 일으켜 피를 토하는 일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합병증은?

위염이 계속 진행되면 피로나 쇠약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철분이나 비타민B 흡수 불량, 위장에서의 지속적인 출혈 등으로 빈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만성 위염은 위궤양이나 위암 발병 확률을 높이는데, 위축 위염 환자의 10% 이상이 20여 년에 걸쳐 위암으로 진행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치료

위축성위염을 비롯한 만성 위염은 이미 점막에 병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상황으로,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만성 위염을 진단받았다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염의 진행 상황을 추적하고,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합니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에 의한 위염은 제균 치료를 통해 위염의 진행이나 위암을 억제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제균 치료는 위염 조기에 시작할수록 유리하며, 환자의 상태나 상황에 따라 치료 효과도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의료진과 상의를 거쳐 치료 여부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위축성위염 등의 만성 위염은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예방할 수 있으며, 발병 후에도 진행 속도를 늦추고 위궤양이나 위암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을 수 있죠.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단백질과 지방을 지나치게 먹지 않으며, 천천히 식사하는 것이 소화에 도움이 됩니다. 자극적인 향신료나 정제 밀가루는 피하는 것이 좋고, 음주나 흡연, 카페인 및 지나치게 뜨거운 음식도 위염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1~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염의 진행 상황이나 다른 위장 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