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암등록통계(2020)에 따르면 여성 암 발생 순위 1위는 유방암입니다. 발병하는 연령대도 점점 더 낮아지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유병률은 30~40대에서 지난 20년간(2001~2020)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통계에서도 알 수 있듯 젊다고 유방 건강을 안일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젊었을 때 정기적인 유방 초음파 검사 등으로 유방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할 때입니다.
오늘은 유방 초음파 검사로 발견할 수 있는 유방질환과 유방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유방 초음파 검사(breast ultrasonography)란, 고해상도의 초음파 기기를 이용해 다양한 유방질환을 진단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는 경우,
혹은 혈성 유두 분비물이 나오는 여성,
치밀유방이 있는 여성,
임산부나 수유부에서 1차 검사로 추천할 수 있는 검사 방법입니다.
유방촬영술(x-ray)은 유방을 압박한 상태에서 검사가 이루어져 통증이 있고 방사선에 노출될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유방 초음파는 검사 시 통증이나 방사선 피폭 우려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특히 초음파 검사는 유방의 양성종양(섬유선종)과 악성종양(유방암), 염증성 병변(농양), 물혹(낭종) 등을 영상 소견으로 구분하는 데 검사의 정확도가 매우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유방 초음파 검사로 진단이 더 용이한 유방질환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유방암은 여성암 발병률 1위지만, 이외에 치밀유방도 경각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나라 여성 중 70%나 가지고 있는 치밀유방은 유방암에 더 취약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치밀 유방은 유방 내에 유선(유두를 중심으로 방사선 모양으로 퍼져 있는 일종의 피부샘) 조직이 뭉쳐있는 것입니다. 유즙을 만들어내는 유선조직의 양은 많고 지방조직의 양은 적어서 촘촘한 유방조직 때문에 x-ray 촬영 시 사진상 전체적으로 하얗게만 보입니다.
그래서 치밀유방이 있는 분들은 유방촬영술만으로는 유방암 발견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유방의 악성종양(암)이 촘촘한 유선조직에 가려져 구분이 쉽지 않고 정확한 진단과 조기 발견이 까다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치밀유방은 유선조직이 더 많기 때문에 유방암 발병률이 높습니다. 보통 유방암은 유선 소엽에서 주로 발병하고 유선조직이 많을수록 발병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 따라서 치밀유방의 경우 유방 촬영과 초음파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유방 초음파 검사로 유방에 물혹(낭종)이 있거나 염증, 혹은 양성 고형 종양, 악성종양 등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검사가 이루어집니다.
유방에서 멍울이 만져져서 유방 x-ray를 찍었지만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땐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합니다. 특히, 젊은 여성에서 만져지는 유방 종괴 검사 시에 유방 초음파로 검사합니다.
유방 x-ray 촬영 후 종괴성 병변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유방 초음파를 시행합니다. 종괴의 유무를 확인하고 그 특성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함입니다.
또, 유방암 고위험군 여성의 경우
유방 초음파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유방촬영술에서 특별히 이상 소견이 없었더라도
치밀유방이 있다면 초음파를 통해 추가적인 선별 검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유방성형술을 받은 여성이라면
삽입물과 유방조직을 검사하는데 유방 초음파가 더 용이합니다.
초음파 검사에서 보이는 암을 의심할 만한 소견을 조직 검사할 때 영상 유도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초음파 검사 만으로는 양성/악성을 분명히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초음파 유도 하 조직검사가 이루어집니다.
유방암 검진으로 유방촬영술과 유방 초음파 검사 등을 시행하지만 필요에 따라 두 가지를 병행하거나 혹은 각각의 검사가 더 용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갈수록 유방암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평상시 유방암 자가검진과 정기적인 병원 검진을 통해 유방 건강을 챙기시길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