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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May 25. 2023

대상포진전염성과 예방접종 바로 알기

2020년 1월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그해  3월 11일 코로나19를 세계적 범유행적 전염병 대유행(팬데믹)으로 선언했습니다.


 2023년 5월, 여전히 의료 현장에는 코로나19와의 사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외에도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2022년 국제학술지 <오픈 포럼 감염질환(Open Forum Infectious Diseases)>의 한 연구 결과입니다. GSK 임상연구 개발 책임자 아미트 바브사르(Amit Bhavsar) 박사 연구팀은 이 학술지를 통해 ‘코로나19 진단 후 대상포진의 발병률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경험이 있는 50세 이상 성인에게서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커졌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첫 해 동안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50세 이상 성인 39만 4,677명과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성인 157만 7,346명의 미국 의료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50세 이상 성인은 감염된 적 없는 50대 이상 성인에 비해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15% 더 높았습니다. 중증 코로나19로 입원한 사람은 비감염인에 비해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2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듯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상포진 발병 위험이 더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이 주제로 대상포진전염성과 대상포진 예방접종에 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한사랑병원 이천환 병원장(외과 전문의)



대상포진 피부 발진, 편측 선상으로 분포


대상포진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후근 신경절(dorsal root ganglion)로 이주해서 잠복해 있다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가 세포 면역체계의 변화로 인해 재활성화 되어 신경절을 따라 피부를 침범하는 바이러스 감염증입니다. 


즉, 우리 몸에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이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 증상은 단일 감각 신경절의 신경이 지배하는 피부에 국한해 찌르는 듯한 통증을 동반합니다.(환자들은 대상포진 통증을 ‘칼에 베이는 듯한 통증’,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라고도 표현함) 


또한, 피부 발진의 경우 군집 수포가 편측 선상으로 분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로 몸통이나 엉덩이 부위에 많이 생기지만 신경이 있는 부위라면 얼굴, 팔, 다리 등 신체 어디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전염성, 대상포진은 타인에게 전염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대상포진은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 질환입니다. 앞에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증상으로 군집 수포가 생긴다고 말씀드렸는데, 대상포진 환자의 물집이 터져 진물에 의한 접촉이 있으면 전염될 수 있습니다. 또, 극히 드문 경우긴 하지만 공기 감염 경로로 대상포진전염성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가령, 과거에 수두를 앓았던 적이 없는 분이 대상포진을 앓고 있는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접촉했다면 대상포진이 전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나 고령자라면 대상포진전염성에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 


대상포진 예방접종은 개인에 따라 대상포진의 발병 가능성을 50~70% 정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상포진이 발병했더라도 통증이나 합병증을 60~70%는 감소시켜주기 때문에 만 50세 이상에서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접종 가능한 대상포진 백신은 조스타박스(글로벌 제약사 MSD), 스카이조스터(국내 SK케미칼), 그리고 작년 12월부터 접종이 가능해진 싱그릭스 백신(글로벌 제약사 GSK)이 있습니다.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는 ‘생백신’입니다. 즉,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변형시킨 백신을 주입하는 것입니다.

 생백신은 1회 접종이며, 예방 효과는 연령에 따라 혹은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50대에서는 70% 정도, 60대에서는 64% 정도 예방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싱그릭스는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만든 ‘사백신’입니다.즉, 살아있지 않은 항원에 면역증가제를 결합해 만든 백신을 주입하는 것입니다.

대상포진 예방효과가 97%가 넘는다고 알려졌지만, 생백신처럼 1회 접종이 아닌 2회 접종이며, 접종 비용도 고가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50세 이상, 대상포진 예방접종 권고   


국가의 대상포진 예방접종 권장 연령은 60세 이상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50세 이상 성인은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말씀드린 것처럼, 5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상포진전염성뿐 아니라 대상포진 합병증의 위험도 크기 때문입니다. 

대상포진은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발병 부위(침범 부위)에 따라 대상포진 후 신경통, 뇌염, 안면마비, 세균성 피부감염 등 여러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대상포진이 고령층에서 주로 발병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대상포진 발병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임상경험에 비추어 보면 입시 스트레스로 인한 10대 청소년 환자도 있었고, 취업이나 직장 등 사회적 스트레스로 인한 20~30대 대상포진 환자도 많았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일상 속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꾸준한 운동과 영양 균형을 고려한 규칙적인 식사는 필수입니다. 





무엇보다 대상포진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수두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나타나므로, 평소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건강에 더 각별히 신경 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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