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사랑 Jul 14. 2023

점점 커지는 표피낭종 제거, 외과적 치료는?

두피, 얼굴, 귓불, 목덜미, 등, 겨드랑이 부위에서 물렁물렁한 혹이 만져진다면 표피낭종일 수 있습니다. 주로 피지선이 집중된 부위에서 발생합니다. 


요즘처럼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철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표피낭종이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낭종을 방치하면 처음에는 몇 배로 크기가 커지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크기가 작아진 것 같다가도 또다시 낭종이 자며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낭종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기 전에 외과적인 처치로 말끔히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은 여름철에 더 신경 쓰이는 표피낭종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한사랑병원 천영덕 원장(외과 전문의)



피부 양성종양, 여드름이나 뾰루지와 달라 


표피낭종은 피부 밑에 생기는 종양(양성종양)입니다. 모낭의 입구가 피부에 막히거나 표피 부위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피부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 증식하면서 생기기도 합니다. 


이 표피 세포조직은 낭종에 벽을 형성해, 부드럽고 노란 케라틴이라는 물질을 분비하여 낭종을 채웁니다. 그러나 낭종의 벽이 터지면 케라틴이 피부 주변으로 분비되어 피부 자극감과 염증을 유발합니다. 표피 세포조직이 진피로 내려가 피부 진피 내 각질과 피지, 각종 부산물이 쌓이면서 주머니(낭)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피지선의 배출구가 막혀 지방질과 연화된 각질 등이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낭종의 피막 안에 쌓이게 됩니다. 그래서 낭종이 터지면 고약한 악취가 나면서 치즈처럼 찐득한 물질(노란색의 케라틴 성분)이 나오는 것입니다. 


낭종의 크기는 다양하지만 보통 1~5cm 정도이며 대개 다발성 낭종으로 나타납니다.

낭종의 중심부에는 면포와 같은 구멍이 나 있습니다.
 
표피낭종은 피부 종양의 일종입니다. 그러나 암처럼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전이성이 있어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종양은 아니며,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 양성종양입니다. 

 




이 낭종을 그대로 방치하면 크기가 점점 더 커질 있고, 신체 노출이 흔한 부위에 표피낭종이 생기면 미용상의 문제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낭종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세균에 의한 이차감염으로 빨갛게 붓고 통증이 생기며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표피낭종은 여드름이나 뾰루지처럼 일정 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간혹 낭종의 크기가 작아졌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곧 다시 자랍니다. 


이처럼 미용상의 문제와 낭종에 의한 생활의 불편함이 크다면 더 이상 낭종이 커지기 전에 외과적 처치로 말끔히 제거할 것을 권합니다. 





표피낭종 수술, 치료는 어떻게?


수술 전 초음파 검진을 통해 양성종양의 정확한 크기와 위치 등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수술 방식을 결정하게 됩니다. 간혹 종양이 악성인지 우려하는 환자분도 있습니다. 표피낭종과 같은 피부의 양성종양은 대개 임상적인 형태로 진단하지만,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감별할 수 있습니다.





표피낭종 치료는 종양의 상태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인 치료는 레이저나 압출기 등으로 낭종 내부의 물질을 압출해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흉터가 적게 남고 수술에 대한 두려움과 심적 부담감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낭종의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지 못해 재발할 우려가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수술적인 치료만으로는 표피낭종을 제거하기 어렵다면 그다음 수술적인 치료 방법을 모색합니다. 표피낭종 수술은 병변 주위를 국소마취한 뒤 피부를 절개해 낭종의 내용물과 주머니 등을 적출해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초음파 검사 결과 종양의 상태가 간단히 레이저로 적출할 수 있는 경우에는 피부를 따로 봉합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초음파 검사상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나 병변이 매우 깊게 자리잡고 있거나 지나치게 딱딱한 형태로 이루어졌다면 표피낭종 수술을 진행합니다. 이때 피부를 절개해야 하며 봉합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간혹 ‘수술’이라는 단어 때문에 환자가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외과에서 시행하는 표피낭종 수술은 약 10~20분 이내 수술을 마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외과적 소수술에 해당합니다. 




레이저 치료는 표피낭종의 크기가 작고 얕게 자리 잡았을 때 시행하며, 낭종의 완전한 적출은 아닙니다. 그만큼 재발 우려가 있으므로 외과적인 수술로 문제가 되는 종양의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대장내시경 ESD(내시경점막하박리술) 조기 대장암 치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