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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Sep 18. 2019

상복부의 터질 듯한 통증, 원인은 쓸개?

갑자기 명치 끝이 찌르듯 아프다면?


'배가 아프다'라는 말, 무의식적으로 하루에도 여러 번 튀어나오는 말입니다. 장의 연동 운동이 일어날 때도 아랫배가 아플 수 있고, 가벼운 위염이나 소화불량 등으로 속이 더부룩할 때 그냥 배가 아프다는 말을 쓰기도 하죠.

인간의 장기 대부분이 배에 위치한 만큼, 어느 장기에 이상이 생겼느냐에 따라 복통이 나타나는 양상도 가지각색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명치 끝, 혹은 윗배 오른쪽으로 살짝 치우친 부위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일이 가끔 있죠. 위경련과도 비슷한 증상이지만, 담낭염이나 담석증 등 담낭 질환일 수도 있습니다.




담낭은 어떤 장기일까요?

간의 오른쪽 아래 붙은 장기로,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농축하여 저장했다가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시키는 기관으로, 흔히 '쓸개'라고도 부릅니다.

담즙은 지방을 유화시켜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인간을 비롯한 다양한 척추 동물에게 있는 장기지만, 간혹 조류나 일부 포유류 중에는 담낭이 없는 종도 있습니다. 실험실에서 쓰이는 쥐 종류인 래트도 담낭이 없는 동물에 속하죠. 





담낭염은 이 담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뉩니다. 갑작스럽게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유형은 대부분 급성으로, 수술 후 담도 조직이 협착되거나 담석, 종양 등으로 담관이 막히면서 담낭이 팽창하고 장내 세균이 담즙 안에서 번식하여 염증을 일으킵니다.

담낭에 급성 염증이 생기면 오른쪽 윗배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고, 미열이 나면서 구토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열이 심하고 오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죠. 상복부를 쥐어짜는 통증이 극심하여 위경련으로 착각하는 일도 있습니다.




급성과 달리 만성 담낭염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환자의 자각 증상이 없으므로 진단이 어려운 만큼, 복부 초음파 검사 중 우연히 발견하거나 담석 수술 중 발견되는 일이 많죠.

소화불량이나 속 쓰림, 상복부의 불편감 등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단순한 위장 질환으로 착각하고 약국에서 파는 위장약만 먹다가 낫지 않아 병원을 찾는 분도 많습니다.






만성 담낭염이나 담낭 용종이 오래되면 담낭 점막에 계속 자극이 가면서 상피세포의 변질을 초래해 담낭암으로 발전하는 일도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담낭암 원인의 일부일 뿐이며, 담낭암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담낭암 역시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발견하면 예후가 좋지 않으나, 초기에 발견했을 때는 비교적 완치율이 높은 암이기도 합니다.




담낭 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바로 담낭을 잘라내는 '담낭절제술'입니다.

특히 담낭 염증이 심해서 복막염으로 번질 우려가 있을 때, 혹은 담낭암으로 발전할 우려가 있는 큰 용종이 있을 때 절제 수술을 추천하는데요, 담낭이 지방 소화 과정에 관여하는 기관인 만큼 '잘라내면 고기를 못 먹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담낭 절제술 후 2~3개월 정도는 속이 더부룩한 소화 불량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담낭이 없어도 간에서 담즙 분비는 여전히 이루어지며, 시간이 지나면서 담즙이 없는 상태에 몸이 적응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단, 수술 후 몸이 적응할 때까지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피하며 관리를 해 주셔야 합니다.




담낭염의 가장 큰 원인은 담낭에 생기는 결석입니다. 담낭 결석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식습관이나 갑작스러운 다이어트로 인한 결석 환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 및 각종 무기질을 골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식생활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는 사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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