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탈출증, 변실금 증상까지 가져오는 항문질환

대변을 참을 수 없다면 의심하세요

직장은 대장 맨 끝에 위치하며, 항문과 대장을 연결하는 기관입니다. 대장에서 생성된 대변은 직장에 담겨 있다가 항문을 통해 배출되죠.

직장은 원래 직장천골 근막이라는 조직과 측방인대로 고정되어 있으나, 어떤 이유로 항문 바깥으로 직장 조직 일부나 거의 전체가 빠져나오는 일이 있습니다. 이렇듯 항문을 통해 직장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직장탈출증이라고 하며, 돌출되는 유형에 따라

- 직장 전체가 주위 조직으로부터 분리되어 튀어나오는 완전 직장탈

- 직장 벽은 나오지 않고 점막만 튀어나오는 직장 점막탈

- 직장이 항문 안에서 구겨져 있으나 튀어나오지는 않은 잠복 직장탈

등으로 구분합니다.

증상

직장탈출증 초기에는 배변 시 직장 조직이 튀어나오며, 손으로 밀어 넣으면 다시 들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구겨진 직장 조직이 배변을 방해하여 배변 시 더 힘을 주게 되고, 그러면 점점 더 탈출 정도가 심해지며, 나중에는 배변 시뿐 아니라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도 조직이 튀어나오며 점액이 분비되기도 하죠. 

이 정도로 질환이 진행되면 튀어나온 조직을 손으로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으며, 항문으로 점액이 분비되어 주변 피부를 자극해 염증이 발생하거나,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가스나 액체 형태의 변이 새어 나오는 변실금 증상을 보입니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항문 조임근의 힘이 약해지고, 빠져나온 장 점막이 손상되면서 속옷에 피가 묻어나기도 합니다.

직장탈출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오랜 변비나 과민대장 증후군으로 인한 잦은 설사 등 배변에 장애를 겪는 분들께 잘 나타나는 편이며, 선천적인 해부학적 문제나 정신질환, 노인성 치매, 척추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하죠.

임신과 출산으로 회음 신경이나 항문 조임근이 손상되거나, 조임근 약화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국내 성인 환자의 85%가 여성일 만큼 여성 환자가 더 많으며, 여성 환자는 50대 이후에 주로 나타나지만, 남자 환자는 나이에 관계없이 비슷한 분포를 보입니다.

치료법

직장탈출증은 구조적인 문제이므로 외과적 수술로 탈출 부위를 제거해야 합니다.

수술법은 100가지가 넘을 만큼 다양하지만, 크게는 복부를 절개하는 개복 수술과 항문을 통한 복강경 수술 두 가지로 나뉩니다.

개복 수술과 복강경 수술 모두 각각의 장, 단점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 후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수술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

항문 바깥으로 내부 조직이 빠져나온다는 점에서 치핵과 비슷해 보일 수 있으나, 치핵은 항문관 내부 정맥류의 일종입니다. 직장 탈출은 직장 조직 자체가 뒤집혀 항문 바깥으로 빠져 나오는 것으로, 탈출한 조직의 성격과 형태가 치핵과는 다릅니다.

드물게 직장이나 결장 내부에 있는 큰 폴립이 항문을 통해 빠져 나오거나 직장 조직을 밀어내 직장 탈출로 오인되기도 합니다. 이런 질환은 적절한 검사를 통해 구별할 수 있습니다.

예방은 어떻게?

직장탈출증은 주로 변비나 잦은 설사 등 배변 장애로 인해 어떤 원인으로 중첩되기 시작한 직장 조직이 점점 밀려 나오면서 발생합니다. 따라서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 위주로 규칙적인 식사를 하여 배변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재발을 막는 데도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는 식습관이 도움이 되죠.

항문 관련 질환은 부끄럽다는 이유로, 혹은 수술 후 재활할 여건이 안 된다는 이유로 병원 방문을 미루거나 치료를 늦추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변실금이 생길 정도로 진행된 후에는 수술 후 항문 기능 회복이 잘 안 되는 때가 많으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아 상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