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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Nov 18. 2019

급격한 오른쪽 아랫배 통증, 맹장염일 수 있습니다.

발병 70시간 이내에 수술해야 하는 급성 맹장염

맹장은 소장이 끝나고 대장이 시작하는 부분 아래쪽에 위치한 소화관입니다. 파충류 이상의 고등동물에만 존재하며, 일부 조류는 맹장에 미생물을 발효하는 기능이 있기도 하죠.

하지만 사람의 맹장은 별다른 기능이 없이 대장의 일부분으로 알려져 있고, 맹장 끝에는 '충수돌기'라는 길쭉한 돌기가 달려 있습니다. 이 충수돌기에 다양한 이유로 염증이 생기는 것을 흔히 맹장염이라고 부르는데요, 의학적으로는 '충수염'이 올바른 명칭입니다.




맹장염의 원인

맹장염, 즉 충수염은 대부분 충수돌기의 입구가 막히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충수 주변 림프 조직이 지나치게 증식하거나, 딱딱하게 굳은 대변이 충수돌기로 들어가 입구를 막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림프 조직 증식에 의한 폐쇄는 10대 환자에게 많으며, 성인 환자는 딱딱한 대변에 의한 폐쇄가 많은 편입니다.




맹장염의 증상

초기에는 특별히 '이것이 맹장염이다'라고 할 만한 증상은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명치 아래쪽 윗배가 아프거나 속이 쓰리고 더부룩한 등 소화불량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며, 배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나 오심 증세가 나타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염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차츰 맹장이 위치한 오른쪽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고 열이 나기도 하며, 맹장 위치를 눌렀을 때 뚜렷한 통증이 느껴지게 됩니다.


보통은 극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 바로 맹장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매우 드물게 충수가 터질 때까지 심한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예도 있는 등 충수염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충수염이 발생하고 3일 이내에 수술을 받지 않으면 충수가 터지면서 충수 주변으로 고름 주머니가 형성되거나, 염증과 장 속 대변이 복강 내로 퍼지며 복막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될 수도 있으므로, 충수염이 확실하다면 맹장수술은 최대한 서둘러야 합니다.




단일통로복강경 충수 절제술

맹장수술은 염증을 일으킨 충수돌기를 제거하는 수술로, 개복수술이 가장 흔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배꼽 주변으로 3~4개의 내시경을 삽입 후 충수 조직을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이 많이 쓰이는데요, 그 중에서도 단 하나의 구멍을 통해 환부 관찰과 수술을 할 수 있는 내시경을 삽입해 진행하는 단일통로 복강경 충수 절제술환자의 몸에 부담이 적고 흉터도 거의 없는 최첨단 수술법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단일통로복강경 맹장수술은 기존 수술보다 회복이 빠른 편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 2~3일 후 퇴원할 수 있고, 1~2주 안에 수술 부위도 거의 아물게 됩니다. 수술을 위한 내시경 삽입구도 하나뿐으로, 회복 중 통증도 다른 방법보다 적은 편입니다.

한사랑병원은 2019년 2월 기준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 5,097례를 달성했으며, 3D 복강경 수술 장비를 도입하여 더 정확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맹장수술 후 장 기능이 되돌아왔다는 신호로 방귀가 나온 후에는 물과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음식에 특별히 제한은 없지만, 수술 후인 만큼 소화가 잘되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몸의 회복을 돕는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수술 후 회복 기간에는 술과 담배도 멀리하셔야 합니다.

충수염은 일단 발병하면 시간을 다투는 위급 상황으로 번질 우려가 큽니다. 초기 증상과 진행 과정에 대해 잘 알아두시고, 발병이 의심되면 신속히 병원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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