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사랑 Mar 05. 2020

소아탈장,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이유

적절한 대처를 위한 필수 사항

소아탈장이란?

태아는 엄마 배 속에서 신체 기관을 완성하며 자라납니다. 내장 기관이 발달하고 제 위치를 잡으며, 임신 10개월이 지나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죠.

그런데 신체 기관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내장을 감싸는 복벽이 덜 발달하거나, 형성된 생식 기관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긴 틈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그 틈으로 장이 삐져나오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소아탈장이라고 부르는데요, 주로 배꼽 주변이나 사타구니 주변에 발생합니다.




배꼽탈장

'제대탈장'이라고도 부르며, 배꼽 부위의 복벽이 완전히 닫히지 않거나, 일부 약한 부분으로 장이 탈출하는 증상입니다. 아기가 몸에 힘을 줄 때 복부의 압력이 올라가며 배꼽 부분이 더 눈에 띄게 튀어나오며, 다시 몸에 힘을 빼면 '꾸르륵'하는 소리를 내면서 장이 복강 안으로 되돌아가기도 합니다.

배꼽탈장은 주로 탯줄이 떨어진 후 2~3주쯤 지나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튀어나올 때 통증이나 불편감 때문에 아이가 울거나 칭얼대기도 합니다. 개월 수를 채우지 못하고 태어난 미숙아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서혜부 탈장

태아 초기에 생성된 고환이나 난소는 임신 말기까지 지속해서 밑으로 이동합니다. 결국 남아의 고환은 음낭 안에, 여아의 난소와 자궁은 골반과 생식기 주변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렇게 생식 기관이 지나온 길은 저절로 닫히게 되는데, 일부 태아의 경우 이동한 자리가 완전히 닫히지 않고 열린 상태로 남아 있기도 합니다. 이 열린 길을 통하여 장이나 난소 등 복강 안의 장기가 내려와서 빠져나와 사타구니 부분이 불룩해지는 증상이 서혜부 탈장입니다.

서혜부 탈장은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보다 많이 발생하며, 역시 미숙아에게 더 자주 보이는 편입니다. 남자아이의 서혜부 탈장은 한쪽 음낭이 눈에 띄게 커 보이거나 서혜부가 튀어나오며, 아이가 힘을 주면 튀어나온 부분이 더 딱딱해집니다.

여자아이의 서혜부 탈장은 돌출된 부위가 구슬처럼 동그랗고 크기가 작아 눈에 잘 띄지 않는 편이라 더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아탈장의 위기 상황

탈장 부위는 아이가 힘을 주면 튀어나왔다가 힘을 빼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장 조직이 돌출되거나 복벽의 구멍에 끼어 힘을 빼도 되돌아가지 않고 탈장낭 속에 갇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을 '감돈'이라고 하는데, 감돈 상태가 계속되면 장폐색을 일으키며 배에 가스가 차고 구토와 구역질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또한, 탈장 부위의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않는 '교액탈장'이 되면 장이 괴사하면서 복막염을 일으키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빨리 수술로 치료해야 합니다.




소아탈장 치료법

배꼽탈장은 80% 이상이 성장과 함께 복벽이 막히면서 저절로 낫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탈장 부위의 지름이 2cm를 넘게 되면 감돈이나 교액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응급 상황에 즉시 대비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2cm가 넘지 않다가 나중에 탈장 부위가 더 커지는 일도 있는 만큼, 꾸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서혜부 탈장은 저절로 낫는 일이 드물고, 감돈과 교액을 일으킬 우려가 큰 만큼 발견 즉시 수술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탈장 수술은 전통적으로 개복봉합법 수술을 시행했지만, 수술 후 회복 기간이 길고 재발률이 높아 최근에는 조직의 긴장을 최소화한 무긴장탈장교정술이 널리 시행됩니다. 한사랑병원에서는 복강경 장비를 이용한 무긴장탈장교정술로 수술 후 흉터와 재발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소아탈장은 태아 생성 시기에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인 만큼, 특별한 예방법은 없습니다. 상황에 맞게 치료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탈장 증세가 보인다면 병원에 방문하셔서 정확한 치료 방침에 따라 알맞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안전한 유방초음파로 유방 질환 조기 확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