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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Mar 11. 2020

갑잡스러운 복통과 함께 찾아오는 급성 담낭염

체한 줄 알았는데 담낭에 염증?

급격한 복통을 일으키는 질환은 무척 다양합니다. 특히 급성 맹장염이나 장 유착, 담낭염 등은 상황에 따라 응급 수술이 필요한 위중한 질환입니다. 환자 상황에 따라 통증의 위치나 정도는 각각 다를 수 있는 만큼, 스스로 판단하는 것보다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질환을 밝혀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그 중 극심한 복통이 동반될 수 있는 급성담낭염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담낭염이란?

담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염증의 원인과 진행 정도에 따라 만성과 급성으로 나뉩니다.

만성과 급성 모두 담석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90% 이상이며, 만성 담낭염은 담낭 내에 오랜 시간에 걸쳐 차곡차곡 쌓인 담석이 담낭벽을 긁어 생길 때가 많습니다.

급성담낭염담석이 담낭관 입구를 막으면서 담즙이 정체되고, 혈류나 담관을 통해 흘러 들어온 장내 세균이 감염을 일으키며 주로 발생합니다. 드물게 수술 후 협착이나 종양에 의해 담낭관이 막히며 발생하는 일도 있습니다.




급성 담낭염의 증상은?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오른쪽 옆구리에서 일어나는 극심한 통증인 '담도 산통'을 들 수 있습니다. 담도 산통은 오른쪽 옆구리에서 시작해 오른쪽 날개뼈 아래, 혹은 어깨까지 퍼지기도 하며, 통증이 얼마간 지속되다가 점차 사라지고, 이러한 증상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염증 때문에 발열, 오한 증상이 있을 때도 있고, 구역질이나 구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급체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오른쪽 옆구리에 심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만성 담낭염은 급성담낭염보다 증상이 미미한 경우가 많으며, 평소 증상이 전혀 없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급성 담낭염 검사는 어떻게?

급성 담낭염은 혈액검사복부 초음파, CT 촬영 등으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염증 때문에 백혈구 수치가 증가하는 양상을 띄며, 초음파와 CT 촬영으로 염증 때문에 부어오른 담낭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혹 염증 때문에 담낭이 부어서 커지면 손으로 만져지는 일도 있습니다.




담낭염 치료는?

급성담낭염은 일단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항생제 투여 및 금식, 수액 보충 등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내과적 치료만으로는 재발할 우려가 높으므로, 담낭을 절제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 담낭 절제술은 개복 수술이 기본이었으나, 내시경 장비 및 수술 기법의 발달로 현재는 복강경 수술을 주로 시행합니다. 한사랑병원에서는 작은 절개창 한 군데를 통해 영상 진단용 내시경 및 수술 도구를 삽입하는 단일통로복강경수술을 담낭 절제술의 기본으로 확립했습니다. 복부를 절개하거나 내시경 삽입용 절개창을 여러 군데 생성하지 않으므로 흉터가 적고, 수술 후 환자의 회복도 빠른 것이 장점입니다.

단, 상황에 따라 개복 수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복강경 수술 중 개복 수술로 전환하는 일도 간혹 발생합니다.




급성담낭염 치료 후 주의사항

담낭은 간에서 분비하는 담즙을 농축하여 저장하는 공간으로, 담즙을 생산해내는 기관이 아닌 만큼 제거한다고 해서 음식 소화가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평소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간 기능이 저하되었던 사람은 수술 후 소화 장애를 겪는 일도 있습니다.

치료 후에는 병원의 지시대로 식생활에 주의하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 과식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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