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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쿠루루루 Jun 15. 2020

결혼하지 않고
아이만 낳으면 안 되나요?

오 마이 베이비 보고 쓰는 리뷰


 주변에 아이를 가진 지인이 많이 생기고 있다. 대학교 때 옆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한 형은 졸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낳았다. 최근 그 아이를 봤다. 말도 하고 혼자 기차 장난감을 갖고 놀고 거실에 있는 미끄럼틀을 타는 걸 보고 감회가 새로웠다. 아이에 대한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었는데 그날 이후로 자꾸 생각하게 됐다.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들과 한 적이 있다. 결혼하면 꼭 본인을 닮은 아이를 낳고 싶은 친구들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내 주변에는 비혼 주의자와 딩크를 고집하는 친구는 별로 없었다. 대부분 '상황에 따라' 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 또한 이와 비슷하지만 최근엔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좋겠다'라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고 있다.


나뿐이 아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합계출산율은 0.90명이라고 한다. 애 낳기 힘든 세상이 되었나 보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난임'도 그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는 이 '난임'을 소재로 한다.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이 아닌 낳지 '못하는'사람에 주목한다. 

색다른 점은 난임을 겪는 부부가 아닌 솔로인 미혼 여성이 바로 그 대상이다.

아이를 좋아하지만 사정 때문에 삼십 대 후반까지 솔로인 사람, 관계 경험은 10년 전이 마지막인

'장하리'가 주인공이다. 


하리는 난자 냉동보관을 하기 위해 산부인과에 가지만 늦은 나이 때문에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자궁내막증 까지 앓고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를 위해 수술을 해야 하는데

문제는 수술을 하면 임신 확률이 극도로 낮아진다. 수술은 6개월까지만 미룰 수 있다. 

즉 하리에게 남은 임신 가능 기간은 6개월이다.


그녀는 정자 기증을 받을 수도 없다. 법적으로 난임 부부만 정자 기증을 받을 수 있기 때문

하리는 정자를 사려고 거래 현장에 갔다가 적발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이 시사고발 프로그램에 방영되고 이 때문에 회사에서 징계를 받기도 한다.

육아지 기자로 일하는 그녀에게 이 사건은 타격이 크다. 독자들의 신뢰 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는 이에 정면으로 승부한다. 

사과문을 쓰라는 상사의 압박을 무릅쓰고 독자들에게 자기가 아이를 갖고 싶은 이유를 설명한다.


"자궁내막증, 난소 나이 40세, 자연임신 확률 7% 미만, 저는 난임입니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만 낳으면 안 되나요?

저는 난임입니다. 서른아홉인 저는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좋아서 육아 지를 떠나지 못하는 저는 그런 사람입니다. 마흔을 앞두고 결혼과 출산을 포기해야 하는 기로에 서보니 아이가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6개월 안에 임신을 하라는 의사의 권고가 마치 시한부 선고처럼 들리더군요. 말 잘 듣는 학생이었던 저는 의사의 말 역시 잘 듣기로 했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해서 아이를 낳으려 하냐고 묻는다면 저도 답을 모르겠습니다. 그냥 아이가 좋고 엄마가 되고 싶은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하는 노력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될 거 같습니다.  매달, 제 이야기를 여러분께 전해드리며 함께 답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만 낳으면 안 되나요?

- 오 마이 베이비 6화 -


 그녀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으려 한다. 그리고 주변에 세 남자가 있다.

한이상, 윤재영, 최강 으뜸





한이상은 포토그래퍼로 과거 장하리와 악연이 있었다.

들이대던 하리를 매몰차게 거절했고 결혼, 애를 생각하는 하리에게 개나 키우라고 말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일을 그만두고 복귀한 그는 자꾸 하리와 마주친다. 그리고 하리에게 빠진다. 


재영은 하리의 절친, 아내와 이혼하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리고 하리의 집에서 같이 살게 된다.

같이 살면서 자꾸 하리에게 마음이 가는 인물


최강 으뜸은 정자 활동성이 좋은 눈치 없는 직장동료다.


이 세 남자 중에서 하리의 짝은 있을까? 하리가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는 있을지 앞으로 진행 여부가 궁금하다. 


이 드라마는 코믹과 진지함을 둘 다 잡았다. 장나라, 고준, 박병은 세 명이 망가질 땐 망가지고 진지할 땐 진지하면서 극의 밸런스를 맞춰간다. 또한 연출 또한 마음에 드는 게 아이를 바라볼 때 빛을 비춰주는  연출이 특히 좋다. 빛의 따뜻함이 하리에게 앞으로 닥쳐올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다. 뿐만 아니라 하리의 마음에 같이 공감하게 돼서 아이에 대한 생각도 다시금 하게 되는 드라마다. 


앞으로 6화 정도 남았는데 어떻게 진행될지 꾸준히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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