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w:) 아이들의 좋은 기운 받기!

쓰담쓰담

by 쏭유

그동안 나리꽃도 활짝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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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테스트기로 임신한 것을 알고 나서 몇 주쯤 병원에 갈지 남편과 상의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가고 싶지만, 너무 빨리 가면 아기집도 안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기가 자연유산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덜컥 겁이 났다. 남편도 처음이니까 병원에 같이 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7월 29일에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 아기 주수를 계산할 때 언제부터가 1주인지 잘 몰랐다. 아기가 수정된 날이 1일인가(?)하며 주수를 세어보며 병원 가는 날이 4주쯤 되려나 하는 어리숙한 계산이었다.


나중에 책을 찾아보고 알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남편과 부부관계를 맺은 게 3주 전인데 어떻게 임신 5주가 되지? 알고 보니, 임신 기간을 280일로 보는 방식에서 마지막 생리 일을 '임신 0주 1일'로 보더라. 생리 주기가 28일인 경우, 마지막 생리일로 부터 14일 뒤가 배란일이잖아. 배란일을 전후로 부부관계를 해 수정이 되면 임신 2주, 그로부터 2주 뒤인 생리 예정일에 생리를 하지 않으면 임신 4 주인거지.


- 김아연 X박현규, 우리가 곧 부모가 됩니다 중 -



생리예정일이 지나도 일반적으로 생리를 하지 않는 것과는 몸의 반응이 달랐다. 나른하기도 하고 몸이 무거운 것이 졸음이 쏟아졌다. 사람에 몸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고 느꼈다.


5주 차에는 내가 뭘 했는지 생각해 보니, 여름휴가철이기도 하고, 코로나로 보지 못했던 지인, 가족모임 등이 있었다.



3주 차:) 7월 9일

대학교 때 친했던 친구들을 만났다. J는 2019년에 결혼을 했고, 내가 친구의 결혼식에서 축가를 불러 주었다. 이날은 친구는 남편과 6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 아기가 너무 어릴 때는 외출도 쉽지 않을 텐데 먼 길을 와준 친구가 참 반가웠다. 그날 바나나와 이유식을 먹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아기를 낳은 내 친구도, 내 눈앞에 있는 이 조그만 녀석도 참 신기했다. 닮은 건 엄마를 닮았는데, 머리스타일은 아빠를 쏙 빼닮았다. 식사를 간단하게 하고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나는 친구들에게 나의 임신소식을 알렸고, 아직 병원에 가기 전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친구가 잠시 자리를 비워 아기를 봐주면서 안았는데 너무나도 따뜻하고 콩콩 뛰는 심장소리도 전해졌다. 갓난아기들도 많이 봤지만 친구의 아기라고 하니 더 관심이 갔었다. 남편도 신기한지 아기를 계속 바라보았다. 남편이 아기를 안아보면 어떨까? 하며 제안하였는데, 남편에게도 잘 안겼고, 남편의 품이 편안한지 푹 안겨있었다. 어설프거나 아기를 무서워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는데 남편의 말처럼 아기를 좋아하고 잘 볼 수 있다는 말이 조금은 신뢰가 갔다.


나리꽃 (30).jpg 임신 소식을 듣고 반가움에 선물을 사준 동서!

4주 차:) 7월 16일

남편 사촌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2021년 5월 우리 부부의 결혼식, 7월 도련님 결혼식, 2022년 사촌여동생의 결혼식이 있었다. 줄줄이 결혼소식이 있었다. 남편의 가족들이 많았고, 그중 사촌형님께서 집들이 겸 사촌들과 모임을 하자고 하셨다. 임신소식을 알고 있던 동서는 나에게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닌데 아기 옷 선물을 해주었다. 아직 사촌들에게는 비밀이라며 신신당부를 했다. 사촌형님네에 갔을 때 초등학생 친구와 두 돌이 지난 예쁜 공주님이 있었다. 두 돌인데 잘 먹고 잘 커서 상당히 우량아였다. 아기가 잘 먹는 걸 보니 참 복스러웠고, 나의 뱃속에 있는 아기도 좋은 아기의 기운을 받아 잘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줄줄이 사촌들이 결혼을 했으니, 사촌형님께서 제일 먼저 아기를 낳는 사람이 여기에 있는 아기 물품이나 책들을 다 주겠다고 하셨다. 서두르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을 소식이 없기에 내가 먼저 아기를 낳게 되겠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또 작은 아기를 만나니까 새로웠다. 울지도 않고 어른들 틈에서 잘 노는 아이가 신기했다.

가족 모임을 하면서 '크고 좋은 집에 아이를 넉넉하게 키울 수 있을까?'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멋있게 키우지는 못해도 아이와 교감하여 시간을 마음껏 보내는 건 잘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5주 차:) 7월 22일

회사에 출근을 하자마자 차량 지원을 하게 되었다. 차량 지원만 하면 되는지 알았는데, 우리의 목적지가 카페에 있는 작은 수영장이었다. '오 마이갓! 여벌 옷도 없는데 어떻게 가지? 새로 산 흰색 크록스는 무사할까?'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4살, 3살 아이들을 데리고 선생님 한분과 짐을 챙겨 출발을 하게 되었다. 기장에 한적한 카페에 도착했다. 꽤 오래전부터 후원을 해주셨던 후원자님이셨는데 카페 겸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신다고 하셨다. 원에서도 아이들을 잠시 보거나 봐주는 것 외에는 큰 교류들이 없었다. '오늘이 날이다!' 하며 아이들의 물놀이게 동참했다. 엄마와 아이, 지인들 모임처럼 오는 분들도 있었다. 평일 조용한 날 아이들과의 물놀이라 날씨도 좋고, 물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물이 묻어 춥지는 않을까 물이 무섭지는 않을까 하며 안아주었다. 이 날 이후 아이들과 더 가까워졌고, 아이들이 나를 반기는 경험들을 했다. 늘 보고 휙 하고 돌아서는 아이들이었는데 나도 이날 점수를 많이 딴것 같았다.


5주 차:) 7월 22일

퇴근 후,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다. 지글지글 고깃집에서 만났는데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친구들이었다. H는 남편과 두 아들을 데리고 왔고, M은 독일에서 아들과 함께 왔다. Y는 쌍둥이 소식으로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고, W는 귀여운 두 딸의 아버지로 육아에 대한 썰을 풀어주었다. 오늘 참여하지 못한 친구도 있었지만, 주변에 친구들을 보면 딸보다는 아들이 많아 나도 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난 딸이 더 좋은데 하는 생각도 하며 아들 둘 키우는 엄마는 체력이 좋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임신 소식을 전한 친구와 함께 병원 진료도 다니고 비슷한 시기에 출산하면 든든한 동기가 생기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도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어른이 되어가고, 부모가 되어가는구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친구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에너지가 넘쳐나는 아들을 보며 와~ 어떻게 키울까? 걱정도 되었다.)




아이들이 주는 사랑의 에너지를 듬뿍 받은 나.

뱃속 아기에게도 전달이 되었을까?

임신을 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최근 6개월 아가부터 두 돌, 4세 아이들과 만나며

아이에 대해서 조금 더 실감하게 되었다.

아기는 작고 소중하고 귀여운 존재이다.

무서워하지 말자.

걱정하지 말자.

건강하게 태어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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