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담쓰담
7주 8/1-8/7
무더운 여름 임신과 함께 찾아 온 입덧.
나는 입덧을 하지 않을 줄 알았다. 친정엄마도 입덧을 심하게 한 편이 아니었다고 들어서 무던히 지나갈 줄 알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메스꺼웠고, 식도염 증상처럼 늘 목에 뭐가 걸려있는 느낌에 답답한 느낌도 들었다. 심한건 아니었지만, 생각지도 않은 음식 냄새들이 코로 느껴질 때는 마스크를 꼈다. (코로나 시기 마스크가 좋을 때가 종종있다.)
입덧
입덧이란 임신 중에 느끼는 구역 및 구토 증상으로, 주로 임신초기에 발생하는 소화기 계통의 증세를 말한다. 이른 아침 공복 때의 구역질이나 가벼운 구토 외에 식욕부진과 음식물에 대한 기호의 변화 등이 나타난다. 전체 임신부의 70~85%에서 나타나며, 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생리적인 현상이다. 보통 임신 9주 내에 시작되고 임신 11~13주에 가장 심하며 대부분 14~16주면 사라지지만 20~22주 이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입덧 [emesis gravidarum]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
입덧에 가장 많이 찾았던 음식들은 과일과 얼음이었다. 평소 닭가슴살과 샐러드, 계란을 좋아했는데 어느순간 이러한 것들이 싫어졌다. 사진첩을 뒤져보니 입덧이라고 했지만, 나는 아주 매우 잘 먹고 있었다.
임신 초기에는 과일이 땡긴다고 했더니, 남편이 과일 도시락을 배가 부를만큼 싸주었다. 복숭아와 바나나, 파프리카, 샤인머스켓 등등~ 입덧에는 안먹는 것보다 먹는것을 추천한다고 했던 의사 선생님의 말이 떠오른다.
주말에 남편과 뭐 먹지? 하다가 떠오른 것이 해물찜이었다. 해물이 먹고 싶었던게 아니라 매콤한 콩나물이 당겼던 것이다. 오징어나 쭈꾸미는 식감이 별로 여서 많이 먹지도 못했지만, 산처럼 쌓여있던 콩나물은 정말 맛있었다.
예전에는 여름에도 미지근한 물이나 실온의 물을 마셨지만, 임신을 하고 나니 얼음이 당겼다. 그리고 아그작 아그작 씹어서 넘기는 얼음의 맛이 좋았다. 샤인머스켓과 요거트, 메론빙수 등 과일과 얼음이 최고였다. 출근길엔 편의점에 들러 얼음을 사서 입 안에서 녹여 먹거나 씹어서 삼켰다. 물 만큼 좋은게 없다고 느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덧이라기 보다는 무엇을 먹어야 할 때 먹지 않고 공복일 때 신물이 올라 오는 것 같은 입덧이었던 것 같다. 또 배가 고픈 시기를 지나고 나면 먹기 싫어하는 입덧과 먹덧의 밀당이었다.
마지막 초밥 사진은 날것을 먹고 싶지만, 임신 중에 날것이나 회는 안좋다고 하여 좋아하던 회초밥을 시키지 못하고, 소고기 초밥을 시킨 날이었다. 시켜 놓고 한 두입 먹으니 먹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알 수 없는 입덧의 세계.
과일이 당겼던 나는 혹시나 나리의 성별이 딸이 아닐까 생각했다. 태명도 나리라고 지은걸 보면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사심이 가득 담겨있다. 딸이었으면 생각했던 이유는 여자 아이들은 머리도 예쁘게 묶어 주고, 원피스에 공주 구두를 신겨주며 예쁘게 키워주고 싶었고, 크면 나의 친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누군가 아이의 성별을 물어오면, 아직 모른다고 했지만 내심 딸이기를 바랐다. 상상은 얼마든 할 수 있는 거니까.^^
나리야~ 엄마는 요즘 행복해.
입덧을 조금 하는데, 아빠가 매일 정성스럽게 과일야채 도시락을 챙겨주고 있어.
아직은 나리가 먹고 싶은것 보다 엄마가 먹고 싶은 음식이긴 하지만,
나리도 언젠가 엄마가 먹는 음식의 맛을 느끼겠지?
엄마는 나리가 아들일지 딸일지 궁금하지만, 건강하게만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어.
딸이면 엄마의 친구가 될테고, 아들이면 엄마의 든든한 보디가드가 되어 있을테니까^^
입덧이지만 엄마가 잘 챙겨 먹고, 건강하게 나리를 키워줄게.
사랑해.
한줄요약: 입덧과 먹덧의 밀당. 건강을 위해서 잘 먹는것이 중요하다.
베이비빌리 7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