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병원 식사 후, 2시간 정도 초저녁 잠이 깊이 들었다 깼다. 아. 오늘도 올빼미인가.
저녁 10시쯤부터 2시간 정도 글을 쓰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12시를 넘겼다. 아. 오늘은 일찍 자야지하며 생각나는 것을 메모하고 2시쯤 자려고 누웠다. 한 시간째 뒤척이다 결국 새벽 3시가 되었다.
병원 침대에 우두커니 앉아 창문을 바라보았다. 가로로 기다란 창문 사이로 불빛들이 반짝인다.
저 멀리 산동네 집들과 불빛들이 하늘의 별자리처럼 반짝이고 있다. 창문으로 다가가 바라보니 가로등과 아파트 불빛. 병원 앞 지하철 7번 출구도 보인다. 늘 출근길에 이용하던 지하철 역이다. 이 시간엔 지하철을 이용하는 이도 없으니 인근에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
새벽 3시. 빨간 신호등은 시간을 멈춰 놓은 듯하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차들도 없다. 시선을 고가다리로 옮겨 우두커니 바라본다. 파란 개인택시 등과 자동차의 뒷부분의 빨간 불빛이 쌩~ 하고 지나쳐간다. 멈춰있던 소리도 쌩~ 하고 지나간다. 이 시간에 일을 하시는 분도, 어디에 가시는 분도 있다는 사실을.
모두 고요히 잠든 시간. 나도 그들도 깨어 있는 시간이다. 택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어디로 가고 싶은가. 나에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