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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Jan 19. 2020

우연히 위로를 받는 순간이 있다

생각지도 못한, 특별하지도 않은 것에 위로를 받는 순간이 있다. 


매일 보는 누군가의 익숙한 웃음에, 매일 듣는 누군가의 목소리로 듣는 나의 이름에, 어쩌면 가끔 보여주는 그들의 따스한 눈빛에 위로를 받는 때.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그들의 영 위로랄 것 없는, 그 스쳐가는 것들에 어느 날 따스한 온수처럼 차가운 하루를 위로받을 때가 있다.


이런 순간이 오면, 그 따스함에 마음이 데우면서, ‘다행이다’ 생각한다.


어쭙잖은 말들보다 더 위로다운 그 평범함에 아직 위로 받을 수 있어 다행이고, 그 평범함이 위로가 될 수 있어 다행이고, 그 평범함이 있어 다행이다.


우리는 항상 상처 받으며 살아간다. 그래도 다행으로, 일상이 상처가 되겠지만, 자세히 보면 일상이 위로가 된다.


  친한 동생을 만나 담배를 피며 수다를 떠는 것, 아는 형님들과 어울리며 술 한잔 기울이는 것, 동네 친구들에게 푸념을 늘어놓았다가 괜히 욕받이 메시지를 받는 것, TV 예능을 보면서 박장대소 하는 것, 예쁜 목소리를 가진 라디오 DJ의 오프닝에 공감하는 것, 점심 시간의 짧은 티타임과 퇴근 후 집 가는 길에 마시는 맥주 한 잔, 그리고 따듯한 물에 샤워 하는 것, 하루 끝에 침대 속으로 들어가는 것. 모두가 대단한 위로가 된다.


 일상에 집중. 순간순간의 서정을, 하루의 서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면, 일상은 위로이다. 우리 그렇게 살자. 살아가자. 하루하루에 감사하고 하루하루를 위안 삼으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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