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력

by 유정

생활력 있게 살아야겠다. 오늘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활력 있게 살아야겠다. 정확히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는 말인데,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터무니없고 뜬금없는 생각이 들었던 까닭은 아마 제가 오늘 자취방을 계약했기는 때문은 아닐까요. ‘자취방을 계약하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활력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요.’ 말에는 그럴싸한 인과관계가 보이기도 하는 같아서 이런 이유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침 생활력이란 단어가 떠올랐을 저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거든요. 고무장갑을 싱크대 옆에 걸어놓고는 맨손으로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거참 어성한 생활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취를 하면 자주 설거지를 해야할텐데라는 생각과 함께 생활력이라는 단어가 떠오른 같습니다.


생활력 있게 살아야겠습니다. 좋은 아닌가요? 생활력 있게 살거라. 저희 어머니, 아버지 세대가 결혼을 , 양가 부모님들께서 한마디씩 얘기를 하셨을 것만 같아요. 좋은 말인 같습니다. 생활력이라는 말에는, 뭔가 희망찬 기운과 으샤으샤 하는 분위기가 조롱조롱 매달려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제법 귀여운 인상을 주기도 하고요. 일본어로생활력또는생활이라고 써있는 빨간 앞치마를 조금은 자그만 아주머니가 떠오르기도 하네요. 제가 조금은, 그런 사람을 동경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활력 있게 살아보겠습니다. 가끔 우울하고 집에서 빈둥대더라도, 마트 아주머니와 담소를 나누며 할인을 받고 어느 세제가 싸고 좋은지 이리저리 살펴보고 좋은 빨래를 탈탈 털어 널고 설거지 고무장갑을 마련하고 고무장갑을 끼고서 설거지를 하면서, 생활력 있게 살겠습니다.


생활력 있게 살아야겠다고, 기분 좋아지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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