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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Oct 19. 2020

까내리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그런 너에게

/까내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론 하나


절대 똑같이 까내리지 말아야한다. 절대.


본체 성격이 타고나서 남을 까내리는 것을 좋아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본인은 본인 성격 모난 것을 모르니 그들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겠지만.


나는 이번 기회에 그들에 대해 조금은 이해해 보려고 한다. 첫번째 이유는 나 또한 내 성격이 어떤 줄 모르기 때문이고, 두번째 이유는 사람이 못된 모습을 나이를 먹어도 고치지 못한 것은 그만한 사정이 있지 않을까하는 연민이 들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그렇게 여태 자라온 환경을 이해해 보는 것이다. 


아마 아이였던, 그 아이는 숱하게 까내림 당해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단단해져 간다. 그렇게 단단해진 아이는 남들도 그렇게 자랐겠거니 막연히 상상했을 것이다. 원래 다 그런거 아니냐고, 내가 이게 까내리는 거라고요? 라며 반문할 지도 모르겠다. 


또, 아마 아이였던, 그 아이는 스스로가 멋있다고 또는 강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까내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신이 어딘가 그들보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자신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그 아이는 어느샌가 배워버린 것일까.


이제 그 아이를 한결 더 동정해야할 것 같다. 그렇게 우린 그 아이가 성장한, 놀부들을 멀리해야한다. 연민과 측은지심을 무기로 그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남을 깍아내려야 자신이 더 멋있는 줄 아는 사람, 그게 재밌는 건 줄 아는 사람, 그게 자신의 집단에게 지키는 의리인 양 구는 사람. 내 주위에도 이런 사람들은 언제나 있었다. 내가 가는 어느 집단에서나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놈이다. 


그렇다. 이 글은 반성문이다. 동시에 고소문이기도, 그리고 충고일수도.


까내리는 사람들에게 절대 똑같이 대해줘선 안된다. ‘병먹금’ 이라는 말도 있듯이 정말 먹이금지다. 상대를 자극하고 또 오히려 그들이 그것을 즐기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반성문이다. 똑같이 까내려서는 적성마저 까내리기에 능력이 있는 녀석들을 당해낼 수 없다. 그리고 막상 까내려도 기분이 좋지 않다. 궁금하다면 악플들에 같이 악플을 달아보라. 논쟁은 마른 장작처럼 쉽게 불 붙을 것이고 이 때 마른 장작은 당신의 심약한 천성이 될 것이다. 


김태리 배우의 인간관계 조언처럼 일단 거리를 두고, 지키자  ‘까내리는 놈 거리두기 3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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