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정 Feb 20. 2021

첫 명상의 기억



처음 명상이란 걸 해봤다. 넷플릭스에 ‘명상이 필요할 때’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생각나서 별 생각 없이 틀어놓고 시작했다. 누워도 된다길래 누워서 했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주제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었다. 현재 내 주위 사람이나 가진 물건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서 시작했다.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서 2인칭으로 질문하는 명상법이었다. 처음 느낌은 편안함이었고 드는 생각은 배고프다는 것 정도였다. 소중한 것 감사한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분석하려하지말고 질문 그대로 이어서 생각나는 것을 생각나는 대로 느끼라고 했다. 스킨십 주는 편안함이 생각나서 그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껴보고자 했다.


잘 느껴지지 않을 때는 상상 속 공간을 만들라고 했다. 머릿 속으로 공간을 만드는 상상을 했다. 마음 속으로 뭔가를 밀어내는 상상을 하면서 내가 누울만한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다 ‘기묘한 이야기’에서 본 일레븐이 초능력을 쓸 때 들어가는 공간이 생각났고 그 속에 내가 일레븐처럼 누워있다는 상상을 했다. 실제로 누워있는 바닥의 카펫의 부드러움과 더불어서 상상 속 검은 어둠 속에 누워있는 기분이 들어 꽤 아늑한 기분이 들었다.


명상 중 편하다는 느낌 외에 극적인 감사함이나 어떤 정신적인 충만함까지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현재에 감사하기 같은 말을 듣고, 자기합리화나 나약함이라는 반감이 들면서 잡념들이 떠올랐다. 그러면서 마음이 불편해졌는데 그런 잡념도 당연한 것이고 호흡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고 했다. 명상도 연습이 필요하고 일종의 기술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호흡을 가다듬었다.


첫 명상의 인상은 퍽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 꾸준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명상원 같은 곳이 따로 있기도 한가?

작가의 이전글 1월 눈이 많이 왔던 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