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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 Feb 20. 2021

대출 받은 이야기


대출을 받았다. 이틀 전에 미리 전화로 필요한 서류들이 무엇인지 받아적어놓고 어제 회사에 출근해서 아침에 싹 신청하고 퇴근할 때 받아서 퇴근했다.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은행을 찾아가서 대출 신청을 하고 내일 대출금을 입금받기로 했다. 집에 와서 개운한 기분이 들었다. 가끔 나는 일이 미뤄지는 걸 극도로 싫어할 때가 있다. 천성은 게으른데 인성이 못되서 그런듯.


이번 대출 일이 빨리 결정나길 원했다. 한도가 조정된다는 공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대출 계획이 있었는데 그 전에 받아야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급함이 예상됐다. 아 이거 밀리면 짜증나겠구나 싶었다. 우선, 헛걸음 하기 싫어서 은행에 전화했을 때부터 메모와 알림을 설정해놓았다. 깜빡하고 놓쳐서 일을 미루고 싶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바로 안가면 밍기적거리다가 귀찮아져서 안 가게될까봐 바로 다녀왔다. 본인 천성을 안다는 건 이럴 때 도움이 된다. 다행히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제일 다행인건 바로 내일 대출금이 나온다는 것이다. 급하게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바로 일이 마무리 돼서 기분이 좋다.


무도 단김에 뽑는 것이다. 나는 뭔가 하기로 결정이 났으면 빨리 결론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찝찝하게 그 일이 마치 강아지가 핥은 손처럼 느껴진다. 그 손으론 무슨 일을 하기가 참 뭐하다. 그 일 탓에 후속 의사결정이 계속 미뤄지게되면서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 그럼 이상하게 마음이 더 조급해지는데, 그 느낌이 너무 싫다. 이번엔 그 성격 덕을 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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