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감은 빠르게 감가상각하고, 다시 삶은 귀찮고 재미없는 일이 되어 있었다. 맛있는 요리를 해 먹고 난 후, 전쟁터 같은 부엌을 청소하고 설거지해야 할 일만 남아있는 느낌. 부엌을 말끔히 청소해야겠다. 하얀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꼬옥 묶어 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내어놓고, 말갛게 씻긴 그릇들이 개수대 위 선반에 들이치는 햇볕에 아직 더 마른 물기를 반짝거리는것을 보고 있으면 삶이 다시 또 상쾌해지려나.
성취감은 희미해지고, 삶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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