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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제 Jul 20. 2023

- 맛김치 -

일주일 정도 먹을 맛김치를 만들어보자.

기본재료만 처음 좀 갖춰두면 다음에는 배추만 사면 된다. 김치의 맛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건 마늘과 멸치액젓이니까 사두고, 풀을 편하게 쑤려고 쌀가루도 샀다. 고춧가루는 맵지 않은 고운 고춧가루로 쿠0에서 주문했다. 이 것만 사도 일단 3만 원 넘게 지출 됐지만 초기 투자금액치곤 높지 않다.

배추는 마트에서 파는 소포장 알배추로 한다. 일주일 이상 두고 먹으면 잘 쉬기 때문에 한번 만드는 분량은 500g 정도 짜리로 골랐다. 다음에 이어질 양념의 비율도 500g이 기준이다.

알배추를 폭 일 센티 정도로 송송 썬다. 알배추를 작게 썰면 빨리 절여지고 빨리 숙성되는 장점이 있지만 금방 쉰다. 그래서 조금 만들어 먹을 때 잘게 썰면 좋다. 또 잘게 썰어두면 아이들이 잘 먹는다. 잘게 썬 알배추를 통에 담아 여러 번 헹군다. 그리고 밥숟가락 두 스푼 정도 소금을 넣어서 버무려둔다. 이러면 절이기 끝. 30분 정도 절이는 동안 통째로 두어 번 흔들어준다. 그리고 다 절여진 알배추는 물을 꼭 짜서 준비해 둔다.

쌀가루는 컵에 한 스푼 떠서 넣고, 물도 100~150 미리 대충 부어준 뒤 거품기로 잘 섞어준다. 전자렌지에 넣어 30초씩 끊어서 익혀주고 잘 섞어주고를 반복한다. 보통 2분 이내에 완성이 되는데 반죽이 너무 되면 찬물을 섞어서 풀어주면 된다. 거품기에서 주르륵 흐를 정도면 적당하다. 다 만든 풀에 멸치액젓 두 스푼, 설탕(또는 매실액) 두 스푼, 마늘 한 스푼, 고춧가루 두 스푼 넣고 잘 섞으면 양념도 끝. 준비해 둔 알배추에 잘 섞고 마무리로 파 좀 썰어 넣어주면 맛김치 완성이다.

반나절 정도 실온에서 익히고 하루 정도 김치냉장고에 넣으면 먹을 수 있다.

김치를 만들고 나면 집안에 마늘과 멸치액젓 냄새가 맛있게 돌아다닌다. 자랑삼아 가족들에게 타파 뚜껑을 열어서 김치냄새를 맡게 해 줬더니 다들 군침이 싹 돈다며 침을 삼킨다. 예상보다 맛도 썩 괜찮다. 재료가 듬뿍 들어간 시어머니 손맛의 깊은 맛은 나지 않지만,  적당히 새콤하고 시원했다. 라면에 겉들여 먹기에는 그럴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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