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브런치] Day24.
냉철함
지금 내게 그 무엇보다도 갈급한 것이다.
지난 한 주간은 특히나 정신없었던 한 주였다.
회사 상황도 정신없게 돌아갔을뿐더러
나 개인적으로는 피부염이 도져서
가려운 것 때문에 괴로운 것은 물론
밤에 잠도 설쳐서 하루 종일 비몽사몽 했다.
밤낮으로 몰려드는 삶의 여러 잡음 때문에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명상과 다우징
그리고 글쓰기마저 평소보다 집중이 되지 않았다.
몸과 정신이 예민해져 있는 상태에서
감정이 불필요하게 요동치는 것이 자주 관찰되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내 상태를 냉철하게 판단해보자면
깨어있는 상태를 평소보다도 훨씬 못 유지했다.
이 상황에서 내 냉철함이 부족하다는 것이
직접적으로 와 닿았다.
원래대로라면 재빨리 ‘~구나’를 통해서
현재 상태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현상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바라보아야 할 터이지만
온몸에 쏘아붙이는 감각과
들떴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감정에
휘둘리게 되었다.
‘내가 조금 더 냉철했으면 어땠을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면서
냉철함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나 자신의 모습을 복기하면서
주어진 지금, 여기에서부터라도
다시 의식을 냉철하게 바로잡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