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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리 Oct 29. 2019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처음부터 척척 잘 해내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처음은 미약하다. 부족하다.


 다만,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든 마음속에 '꿈'이 있어야 한다. 당장은 분리수거 하나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부족한 사람이더라도, 가슴속 꿈 따라 묵묵히 걷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놀라며 부러워할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아직, 세상 사람들이 놀랄만한 성공을 거둔 사람은 아니지만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훨씬 낫다는 것을 안다. 매일매일 글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내게 있어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즉 오늘보다 내일 더 잘 쓰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나는 '포기'를 싫어한다. 특히, '꿈'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포기라는 단어를 절대 쓰고 싶지 않다. 돌이켜보면, '작가'의 꿈은 진즉에 포기했어야 했다. 가지고 있는 것은 열정뿐, 구체적인 '실체'가 매우 미미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는 이번 생에서 평범한 주부의 삶을 살도록 세팅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세팅된 운명을 거슬러 자꾸 글을 쓰려하고, 자꾸 꿈을 쫓는 것인 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 세팅된 운명을 거부한다. 현재의 나는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가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나는 안다. 내가 곧 누군가에게 희망을 줄 작가가 될 것이라는 것을.(자신감 최고!!) 
 
 누구나 미운 오리 새끼 시절이 있다. 모태부터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들도 그들 나름대로 미운 오리 새끼 시절이 있다. 어느 곳을 가도 인정받지 못하고, 주눅이 드는.
 사람마다 백조로 성장하는 때가 다르다. 때가 다른데, 왜 나는 지금 당장 백조가 되지 못하는 가에 대해 속상해하는 것은 억지를 부리는 것과 같다. 때가 차면 달이 기운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나는 지금 미운 오리 새끼에서 그냥 오리 새끼 시절을 지나 백조가 되기 직전의 단계에 있다. 나이가 마흔에 가까운데 아직도 '미운'이 붙는 것은 너무 한 것 같고, 그냥 '오리 새끼'도 좀 그렇다. 그래도 노력하며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오리 새끼에서 백조가 되기 직전의 단계로 비유하고 싶다. 


 얼마나 아플까? 오리가 백조로 변화하려면 날개가 더 커져야 하고 몸집도 더 단단해져야 한다. 성장통을 겪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플 수밖에. 


 나는 아프다. 작가가 되기 직전, 작가 지망생으로서 뚫고 나가야 할 문장의 깊이, 생각의  크기,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다시 일어서는 힘이 필요하기에.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프리랜서 기자, 교정교열 편집인, 프리랜서 작가들은 '대중에게 사랑받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길 원한다.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그렇더라고요.)


 나 역시,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감동으로 퍼지길 원한다. 마치, 조물주가 나를 그런 열망을 가진 사람으로 세팅해 놓은 것처럼 그렇다. 어릴 때 우연히 글 쓰는 재주를 발견한 뒤, 나도 모르게 갖게 된 집착인지 운명인지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내가 쓴 글을 읽고 누군가 꿈을 가졌으면 좋겠다. 누군가 감동을 받고 다시 일어설 희망을 발견했으면 좋겠다. 아직 나는 세상에 큰 영향력을 줄만한 그 무엇도 아니지만, 그 누군가의 중요한 무엇이 되도록 꾸준히 쓸 것이다. 


 비록, 생계형 프리랜서지만 언젠가는 생계를 초월한 작가주의 정신으로 세상을 희망으로 써 내려가게 될 줄을 믿는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현실적으로 꿈과 동 떨어진 일을 하고 있더라도 꿈을 버리지 말자. 꿈을 버리지 않는 한, 우리는 희망을 안고 보다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나와 당신의 시작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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